[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최근 몇 년간 캠핑 문화가 확산하면서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판매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MZ세대 젊은 층과 여성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참신한 디자인을 갖춘 소형 SUV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모델까지 출시돼 현대차 '디 올 뉴 코나'를 포함해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소형 SUV는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10종이 넘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승용차 5대 중 1대 이상(22.6%)이 소형 SUV였다. 소형SUV는 도심용 출퇴근에 용이한 특징과 높은 활용도에다 경제성까지 더해 좋은 평가를 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소형SUV 판매 순위를 보면 기아 셀토스(4만3095대 시장점유율 31.1%), 기아 니로(2만8881대, 시장점유율 17.4%), 르노코리아자동차 XM3(1만9425대, 시장점유율 14%),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1만4561대, 시장점유율 10.5%), 쌍용차 티볼리(1만1130대, 시장점유율 8%), 현대 베뉴(8331대, 시장점유율 6.1%)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셀토스의 독주 속에서 니로와 XM3가 선전했다.
연비 좋은 국산 소형SUV 1위는 코나였다. 그 뒤로 XM3, 베뉴가 2, 3위를 차지했다.
소형 SUV는 기존의 중형 SUV보다 전체적인 크기는 아담해졌지만 넓은 실내 공간과 안락함은 그대로 갖추고 있어 상품 만족도가 높아 판매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2022년~2023 2월까지 현대차 코나와 기아 셀토스의 성별과 연령별 판매 현황을 보면 코나의 경우 남성이 49.7%, 여성 50.3%였고, 기아 셀토스의 경우 남성 47.7%, 여성 52.3%로 나타났다. 2030세대 판매현황은 코나가 24%, 기아 셀토스가 43%로 집계돼 여성과 2030세대가 소형SUV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SUV가 한국 SUV 트렌드를 이끈 것은 2015년 쌍용 티볼리의 등장이 결정적이었다. 티볼리는 무겁고 큰 SUV를 탈피해 엔진 다운사이징을 이뤄내고 해당 차체에 맞는 파워트레인, 연비 등을 개선해 소형SUV 시대의 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30 젊은 세대들에게 소형SUV는 경쟁 상대 없는 최애 모델로 등극했다. 이후 주차가 쉽고, 연료비도 적게 들어 50대와 60대 시니어들의 소형SUV 구입도 늘고 있다
올해 만해도 BMW 소형 전기SUV iX1, 벤츠 EQA, 푸조 e-2008, 현대차 코나EV, 기아 니로EV, 지프 어벤저, 폭스바겐 티구안, 한국GM 트랙스 크로스오버 모델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소형SUV를 내연기관보다 전기차에 좀 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는 대형 모델보다 가격이나 유지비가 저렴한 데다 공간 활용성도 좋아서 첫차를 사는 2030세대에게 인기 차종이다. 여기에 1~2인 가구 증가도 지속적인 인기몰이에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또 전기 소형 SUV에 대해서는 "수입 소형 전기 SUV 시장이 본격화 되는 만큼 각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였다.
한편 소형 전기차 SUV를 비롯해 수입차 시장에 전기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1622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기차 모델은 1272대로 5.9%를 차지했다. 이는 비중은 작아도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