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지난해 전체 1순위 청약자의 과반수가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15만6538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일반분양했고 1순위 청약에 113만6185건이 접수돼 평균 7.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자이,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주택 브랜드 적용 아파트는 6만5637가구가 일반에 분양했고 1순위에 62만8497건이 접수돼 평균 9.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청약자 중 55.3%가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를 선택한 셈이다.
이들 브랜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이하 기타 브랜드 단지)는 9만0901가구 공급에 50만7688건이 1순위에 접수돼 평균 5.58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이전 연도와 비교하면 메이저 브랜드 단지 선호현상이 한층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에는 총 293만7145건이 1순위에 청약 접수됐고, 이 중 빅 브랜드 단지에 133만7913건이 접수돼 전체의 45.6% 수준이었다. 1년 사이 메이저 브랜드 단지의 점유율이 약 10%p 증가한 셈이다.
메이저 브랜드와 기타 브랜드의 경쟁률도 양극화 됐다. 2021년 메이저 브랜드 단지 평균 경쟁률은 25.48대 1로 16.06대 1을 기록한 기타 브랜드보다 약 1.58배 높게 나타났는데 2022년에는 메이저 브랜드 9.57대 1, 기타 브랜드 5.58대 1로 1.71배까지 벌어졌다.
이는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호황일 때에는 브랜드에 크게 구애 받지 않던 수요자들이 불황에 접어들자 보다 믿음직한 메이저 브랜드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은 물론 군 단위의 지방 소도시에서도 쉽게 완판이 되던 2021년까지는 브랜드가 수요자들의 선택에 비교적 영향을 덜 미쳤지만,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환금성 높은 메이저 브랜드 단지의 선호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최근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청약에서 '대박'을 친 것도 합리적인 가격와 브랜드 선호도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