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올해 전 세계 IT 지출이 지난해보다 5.5% 증가한 4조6000억 달러(607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0일 세계적인 경제 혼란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올해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IT 지출이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디바이스 지출은 4.6% 감소하는 반면 나머지 부문에서는 성장세가 예상됐다.
가트너는 소프트웨어 분야 지출이 12.3%로 가장 증가 폭이 컸으며 △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IT 서비스 9.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3.9% △데이터센터 시스템 3.7%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IT 서비스 부문은 챗GPT 등 AI 서비스 등장에 올해 3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에 힘입어 내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가트너는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단순한 사용량 증가가 아닌 가격이 지출 증가의 주요 이유가 되는 것은 올해 전망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존 데이비드 러브록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올해 많은 국가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정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측되는 가운데, IT 지출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러브록 부사장은 "IT 서비스 부문 지출 증가율에서 나타난 것처럼 새로운 지출은 클라우드 옵션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보통신업계의 감원 바람이 이어지고 있지만 숙련된 IT 인력은 여전히 크게 부족하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가트너는 기술 인재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IT 지출 전망을 기반으로 예측했을 때 최소 2026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