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평균 환율 2.8%↑, 유가 4.4%↓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수출·수입물가가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물가 전반에서 오름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13일 한국은행의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2015년=100)가 117.52로 전월 대비 2% 상승했다. 이는 두 달 연속 상승세다.
품목별로 화학제품(2.8%)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2.2%)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 여파에 석탄·석유제품의 수출물가는 0.5% 내렸다.
세부적으로는 △자일렌(4.2%)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8.2%) △테레프탈산(5.8%) △D램(2.0%) 등이 올랐다. 반면 △냉동수산물(-2.4%) △제트유(-3.7%) △나프타(-4.7%) △플래시메모리(-4.2%)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석유제품 가격이 내렸으나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물가가 전월보다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가도 78.51달러로 전월 대비 4.4% 하락했다. 반면 원·달러 평균환율은 1305.73원으로 전월 대비 2.8% 올랐다. 이에 환율영향을 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도 138.86으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1.6%)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중간재는 화학제품(2.2%)과 제1차금속제품(1.3%) 등이 상승세를 보인 결과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물가 역시 각각 2.3%, 1.7%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베어링(7.4% ) △돼지고기(6.8%) △화학첨가제(4.8%) △동정련품(2.3%) 등이 상승했다. 반면 △원유(-1.7%) △천연가스(-2.7%) △프로판가스(-6.4%) △탄산리튬(-13.9%) 등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환율효과를 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8% 내렸다. 서 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이 상승하면서 화학제품, 제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