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 패션 기업 세정이 지난해 빼어난 실적을 거두며 두 마리 토끼 잡았다고 20일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과 물가 상승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아내 매출과 이익이 동반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파이낸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서 세정의 감사보고서를 확인해보니,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16억7100만원, 334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매출액(2638억6300만원)과 영업이익(26억4500만원)보다 각각 14.3%, 1166.2% 증가한 수치다.
세정에 따르면, 브랜드별 상품 차별화 전략이 적중해 재작년 말부터 실적이 호전됐다. 브랜드별 지난해 실적을 보면, 편집매장 '웰메이드'(12%), 남성복 '트레몰로'(12%), 여성복 '올리비아로렌'(22%), 장신구 '디디에 두보'(15%)와 '일리앤'(30%)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세정은 미래 성장 기반 마련과 내실 경영에 힘쓸 방침이다. 사장 직속 탄력(애자일) 조직이자 사내벤처 브랜드인 더블유엠시(WMC)의 성공사례를 발판 삼아 내부 조직 체계도 바꾸며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박이라 세정 사장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각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단순한 상품 이상의 가치를 소비자들과 공유하겠다. 올해는 세대를 잇는 지속 가능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세정만의 독보적인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