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경기(가평) 권진욱 기자] 더 이상 신차는 없을 것이라며 단종될 것으로 알려졌던 '국민차' 쏘나타가 '디 엣지'라는 이름을 달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쏘나타 디 엣지는 8세대 쏘나타(DN8)의 부분변경 모델로 품질과 성능이 상위급인 그랜저와 맞먹을 정도였다.
세련되지 외관은 물론 대형 승용차 수준의 고급 편의·안전 사양과 함께 터보엔진까지 얹어 다이내믹 주행성능까지 겸비했다.
시승차는 지난 11일 새로 나온 '쏘나타 디 엣지' N시리즈 가운데 가솔린 2.5터보 모델과 가솔린 1.6터보 모델. 경기도 하남의 한 실내 주차장에서 경기도 가평 한 카페까지 왕복 80km를 주행했다. 가는 길에는 2.5T모델, 돌아오는 길에는 1.6T모델을 탔다.
우선 쏘나타 디 엣지에 대해 알아보자. 이전 모델보다 전장(길이)은 10㎜ 늘고, 전고(높이)는 30㎜ 낮아져 날렵하면서 안정적 차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전면부 디자인은 소비자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 일자형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풀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미래형 자동차 모습을 갖췄다. 여기에 패스트백(차량 지붕에서 뒷부분까지 유선형으로 이뤄진 차)을 연상시키는 매끈한 루프 라인도 이러한 인상에 힘을 보탰다.
'H'모양을 띈 리어 콤비램프와 군대의 직급인 이등병, 일등병, 상등병 계급을 향상화한 방향 지시등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수평형 LED 리어램프는 전면부 일자형 램프와 일체감을 연출했다.
실내는 기존 디지털 클러스터와 메인 디스플레이가 분리됐던 것과 달리 최신 트렌드에 맞게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인 파노라믹 커브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크기도 기존 10.25인치에서 12.3인치로 커졌다. 그랜저, 코나와 동일한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간결하면서 직선적 내부 디자인은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더했다. 군데군데 불륨감도 느껴졌다. 마감처리는 고급 대형 세단만큼이나 깔끔하고 고급스러웠다. 그랜저와 비교해도 손색 없다.
변속기도 버튼식에서 컬럼식으로 바뀌었다. 운전대에는 현대 H 마크가 사라졌다. 또 전동식 트렁크도 적용돼 편리성을 높였다.
먼저 2.5T 모델에 올랐다. 액셀을 밟고 운전대를 조작했을때 느낌은 단단하면서도 매우 정확했다. N라인 2.5T 모델은 최고 출력 290마력(5800rpm), 최대 토크 43kgf.m의 힘을 가지고 있다. 쏘나타 디 엣지 N라인은 페이스리프트 전과 똑같이 2.5가솔린 터보보엔진과 8단 DCT변속기가 적용됐다.
주행성능에서는 이전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단단해진 느낌과 핸들링의 정확성이 매우 높아졌다. 주행모드에는 에코, 노멀, 스포츠, 마이드라이빙 등이 있다. 특히 마이드라이빙 모드에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숨어있다.
코너링과 직선주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주행 안정성과 차체 안전성은 쏘나타가 "이래도 되나"라는 말이 무심결에 튀어나올 정도였다. 여기에 정숙성 또한 상위 세단만큼 뛰어났다. 기존 모델에선 다자인, 소음, 진동 이슈가 있었는데, 이번 모델에서는 이런 이슈가 사라질 것 같다.
카페에 주차된 1.6 터보 모델로 바꿔타고 다시 하남으로 향했다. 2.5T모델을 타고 난 후 모는 것이라 주행 측면에선 다소 뒤처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기존 1.6T 모델과는 확실히 차이를 드러냈다. 1.6T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5500 rpm), 최대토크 27kgf.m이다. 복합연비는 13.5km/L.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내비게이션 그래픽은 시인성이 뛰어났다. 기존 경로 외에도 다른 축적 비율과 방위가 반영된 경로를 안내해줘 신선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B)의 그래픽도 기존 쏘나타보다 커져 시인성을 높였다.
쏘나타 디 엣지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등 최신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해 든든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넘을 때마다 '삑삑' 알람이 울리며 주의를 환기했다.
1.6 가솔린 터보 모델의 시작 가격은 2854만원, N라인 2.5 가솔린 터보는 3888만원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