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올해 하반기 전국적으로 아파트 약 16만6000가구의 입주가 진행된다. 입주 물량이 쏠리는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소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예정된 전국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임대단지·연립 제외, 총가구 수 30가구 이상)은 16만5887가구다. 이는 올해 상반기(14만3351가구)보다 16%, 작년 하반기(14만4886가구)보다 14% 각각 많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7만4837가구, 비수도권 9만1050가구가 입주한다.
최근 입주 물량이 많은 부산, 대구와 함께 충북, 충남에서도 새 아파트 입주 소식이 이어진다. 올해 하반기 부산에서는 1만4323가구, 대구 1만7486가구, 충남 1만4144가구, 충북 7892가구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9480가구, 경기 4만5953가구, 인천 1만9404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직방 관계자는 "지방은 입주 물량이 일부 지역에 쏠려 이미 새 아파트 입주가 많았던 지역은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거나 전셋값 하락세를 보이는 등 매물 소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음 달에는 전국에서 3만1417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전월 대비 45% 증가한 것이자 전년 동기에 비해 2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는 11개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다. 수도권에서 2만1912가구, 지방 9505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전월 대비 2배 가량, 전년동기보다 3배 이상 많다. 2개월 동안 입주물량이 없었던 서울에서 4833세대가 입주하고 경기는 과천, 수원 등지에서 6371세대가 입주한다. 특히 인천은 1만 708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2007년 8월(1만 1,207세대)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지방은 전월보다 9% 가량 적은 9505세대가 입주하며 대구 2756세대, 경북 1630세대, 부산 1469세대 등 순이다.
부동산R114가 임대 물량을 포함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다음 달 예정된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4만2870가구로, 지난 2021년 11월(4만7404가구)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많다.
직방 관계자는 "청약시장은 최근 분양가가 오르고 시장 회복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가 있고 기존 아파트 시장도 수요자의 관망 기조가 짙어 섣불리 시장 회복을 예단하기는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