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2%↓···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수출물가가 넉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환율 상승세에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결과,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의 수출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입물가 역시 4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14일 한국은행의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2015년=100)가 116.66으로,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 이는 4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2% 줄어들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농림수산품(1.3%)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0.8%) 등은 올랐지만, 석탄·석유제품(-7.7%)과 화학제품(-2.4%) 등의 수출물가가 크게 줄었다.
품목별로는 △냉동수산물(1.4%) △모니터용LCD(0.6%) △D램(0.5%) 등의 수출물가가 올랐다. 반면 △냉연강대(-13.1%) △벤젠(-11.7%) △휘발유(-10.8%) △제트유·경유(-8.9%)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물가지수도 135.54로 전월 대비 2.8% 하락했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넉달 만에 하락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하락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6.3%, 1.6%씩 하락했다. 다만 자본재와 소비재는 소폭(0.1%, 0.3%)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원유(-9.6%) △부나프타(-7.8%) △제트유(-7.7%) △엔지니어링플라스틱수지(-7.1%) 등의 수입물가가 떨어졌다. 반면 △액정표시장치용부품(6%) △모터사이클(1.5%) △무전기·콘센트(0.6%) 등은 올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수출·수입물가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28.21원으로 전월 대비 4.6% 오른 반면,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74.96달러로 한달새 10.2%나 급락했다. 이에 환율 영향을 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각각 1.8%, 3.2%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