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0.18%p↑···농협 제외 4대 은행 일제히 감소
인터넷은행, 토뱅·케뱅·카뱅 순···토뱅, 3%대 첫 진입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3개월 연속 좁혀졌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모두 오른 가운데, 예금금리 상승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5대 은행 중에서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이었다.
2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1.028%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한 수치로, 한 달 전(1.15%)보다 0.122%p 축소됐다. 지난 3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동반 상승했지만, 예금금리 상승 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평균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전달(4.558%)보다 0.008%p 상승한 4.566%였으며, 예금금리는 전달(3.408%) 대비 0.13%p 오른 3.538%를 나타냈다.
이들 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1.36%p를 기록한 농협은행이었다. 이어 하나은행 1.06%p, 신한·우리은행 0.94%p, 국민은행 0.84%p 순이다.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만 전월(1.18%p)과 견줘 0.18%p 확대됐다.
정책서민금융을 포함한 가계 예대금리차도 농협은행(1.37%p)이 가장 컸으며, 하나은행 1.12%p, 신한은행 1.07%p, 우리은행 0.95%p, 국민은행 0.85%p가 뒤를 이었다. 단기적인 정책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저축성수신금리가 낮게 보여지는 요인이 있었다는 게 농협은행 측 설명이다.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공시 대상 19개 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6.11%p였다. 0.79%p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이 가장 작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에선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3.64%p로 가장 컸다. 다만 이는 전월(4.28%p) 대비 0.64%p 줄어든 수준으로, 3사 중 유일하게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은행권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줄곧 4~5%p대에 머물던 수치가 3%p대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정기예금 및 적금 금리가 반영되면서 전반적으로 예대금리차 갭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케이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전월(1.54%p)보다 0.31%p 커진 1.85%p,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1.12%p)과 견줘 0.04%p 오른 1.16%p였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 대출 취급이 늘어나면서,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4월 수신금리 인하 영향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