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전력·가스 등의 생산물가가 올랐지만, 석유·화학제품 등의 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20.14(2015년=100)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1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다음달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상승했지만, 지난해 6월(10%) 이후 11개월째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기저효과 확대로 공산품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공산품 생산물가는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석탄·석유제품(-6.3%) △화학제품(-1.1%) △제1차금속제품(-0.8%) 등의 생산물가가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농림수산품의 생산물가는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축산물(3.1%) △수산물(1.2%) △농산물(0.3%) 등의 생산물가가 모두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문의 생산물가도 한달새 0.6% 상승했다.
서비스 생산물가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음식점·숙박서비스 생산물가가 0.3% 올랐지만, 운송서비스 부문에서 0.3% 떨어진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사과(14.6%) △냉동오징어(9.7%) △달걀(8.4%) △일반용전력(3.4%) 등의 생산물가가 올랐으며, △자동차촉매(-14.9%) △슬래브(-11.1%) △경유(-11%) △휘발유(-8.7%) 등의 생산물가는 떨어졌다.
국내에 공급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생산단계 별로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원재료(2.6%)가 올랐으나, 중간재(-0.5%)와 최종재(-0.1%)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출하 외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3% 떨어졌다. 농림수산품(1.5%), 서비스(0.1%) 등이 올랐지만, 공산품(-0.6%) 부문에서 하락세가 나타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