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서학개미를 유치하기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28일 증권예탁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22억8938만 달러로 지난해(766억8632만 달러) 대비 33.38%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매한 상위 10종목은 모두 미국이 차지했다. 테슬라가 총 33억1148만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그 뒤를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16억2626만 달러),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PROSHARES ULTRAPRO) QQQ ETF(10억1573만 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9억5228만 달러), 엔비디아(8억8440만 달러), 아이온큐(5억5878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이 '서학개미'를 잡기 위한 해외 주식투자 관련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최근 해외 4개국(미국, 중국, 일본, 홍콩) 기업공시 번역·요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수시공시 외에 연간·분기 보고서, 주총안건, 대주주 지분변동, 배당 등의 공시를 제공한다. 또 올해 말까지 영국주식 당일 매매, 최소수수료 면제, 실시간 시세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미국과 일본, 중국, 홍콩 증시에 상장한 주식 매수 시 종목별로 50% 또는 100%로 차등화된 증거금을 적용하는 차등 증거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24시간 미국주식 매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개인·법인고객이 보유한 주식을 제 3자에게 빌려주고, 주식 대여에 대한 수익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리테일 대여풀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달 14일부터 해외 금융기관에 보관중인 해외주식을 무료로 입고할 수 있는 해외주식의 국내입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무료 신고대행, 절세 전략 컨설팅 등 자산관리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연말까지 모든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신규 고객을 위해 한달간 매수수수료 0%, 매도 수수료는 현지 유관기관수수료 0.0008%만 내면 되는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모닝스타 미국주식 국문번역 리서치 자료 무료제공, 결제일과 환전 기다림이 없는 글로벌통합증거금 서비스 등도 시행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올해 연말까지 비대면으로 신규·휴면 고객들이 미국 주식을 매매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한 투자자 유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