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일용직 일자리가 줄고 제조업·건설업 취업자가 줄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큰 폭으로 둔화했다. 또 고령층 취업자는 늘고 청년층 취업자가 줄어드는 흐름도 이어졌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8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만1000명 늘었다. 올해 들어 30만∼40만명 안팎을 유지했던 증가폭이 20만명 선으로 크게 둔화한 것이다.
증가폭은 4개월 연속으로 줄면서, 취업자 수가 47만3000명 감소한 지난 2021년 2월 이후로 29개월만의 최소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집중호우와 맞물려 건설·농림분야에서 일용직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51만3000명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8만8000명, 임시근로자는 14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9만8000명 늘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8만7000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에서 13만8000명, 40대에서 6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청년층은 9개월째, 40대는 13개월째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3만5000명), 건설업(-4만3000명)에서 각각 7개월,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5000명), 숙박·음식점업(12만5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3%p(포인트) 높아졌다. 1982년 7월 월간으로 통계가 작성된 이후로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5%p 높아진 69.6%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다.
실업자는 80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명 줄었다. 실업률은 2.7%로 0.2%p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로, 동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집중호우와 건설경기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