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온기에 7월 가계대출 6조↑···2년 만에 최대 증가폭
부동산 시장 온기에 7월 가계대출 6조↑···2년 만에 최대 증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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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1068.1조···주담대 6조↑
기업대출도 8.7조↑···회사채는 1.1조↓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한달새 6조원이나 급증하며, 약 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최근 활기를 되찾은 부동산 경기 영향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기업대출 역시 계절적 요인의 소멸로 큰 폭 증가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1068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월별 기준, 지난 2021년 9월(6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820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원 증가했으며, 기타대출은 246조1000억원으로 소폭(100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자금 수요가 둔화됐지만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며 전월에 이어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 증가했다"며 "반면 기타대출은 높은 대출금리, DSR규제 등에 따른 둔화흐름이 지속됐다. 이 가운데 분기말 효과 소멸, 주식투자관련 일부 자금수요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잔액도 1218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증가폭도 전월(5조5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 확대됐는데, 이는 7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세부적으로 대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도 4조9000억원 늘었는데, 이 중 개인사업자대출은 한달새 1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 확대됐다"며 "중소기업대출 또한 일부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회사채는 한달새 1조1000억원 감소(상환)하며, 순상환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상반기 중 차환자금이 선조달(발행)된 회사채의 만기도래에 주로 기인한다. 다만 CP·단기사채는 6000억원 증가하며, 순발행 전환했다.

7월 중 은행 수신도 2228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3조1000억원이나 급감했다. 이는 큰 증가폭(38조4000억원)을 기록한 전월과 대비된다.

이 중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 대비 36조6000억원이나 급감하며, 수신 감소세를 견인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가계자금을 중심으로 12조3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분기말에는 재무비율 관리와 결제성 자금확보 등을 위해 기업예금이 확대되는데, 해당 요인이 소멸했다"며 "또한 부가가치세 납부 등이 겹치며 기업자금이 유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전월 대비 18조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 중 MMF(단기금융펀드)는 전월 규제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됐던 은행자금의 재예치, 국고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한달새 15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도 각각 1조9000억원, 1조1000억원씩 증가했다.

한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 말 3.66%에서 이달 8일 3.65%로 0.01%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10년물은 같은 기간 3.68%에서 3.74%로 0.06%p 올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6월 말 3.84%에서 이달 8일 기준 4.09%로 0.25%p 상승했지만, 회사채(3년, AA-) 금리는 같은 기간 4.46%에서 4.42%까지 0.04%p 줄었다.

단기채권 시장금리도 대체로 하락했다. 은행채(3개월) 금리는 3.8%에서 3.66%로 0.14%p 하락했으며, CD금리(91일)는 3.75%에서 3.7%로 0.05%p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채금리는 미 연준의 긴축기조 장기화 기대,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관리(YCC) 유연화 조치 등으로 장기물 중심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주요 단기금리는 장기금리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가, MMF 자금 유입 등으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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