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뛰어넘고 엔비디아 위협" 토종 AI스타트업 '두각'
"챗GPT 뛰어넘고 엔비디아 위협" 토종 AI스타트업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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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웨인힐스·리벨리온 등, 韓 AI스타트업 경쟁력 입증
수출입은행 "AI 분야 스타트업 중요도 높아, 정책지원 필요"
(사진=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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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최근 네이버·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들 역시 AI 관련 글로벌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에서 사용 가능한 AI 챗봇 서비스 '아숙업(AskUp)'을 개발한 업스테이지는 이달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가 주관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평가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GPT-3.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LLM은 텍스트 등 언어 데이터를 학습해 결과를 제공하는 생성형 AI 모델이다.

허깅페이스 오픈 LLM 평가는 전세계 500여개 오픈 모델들이 △추론 △상식 능력 △언어이해 종합능력 △환각현상 방지 등 4가지 4표의 평균 점수로 경쟁한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종합 평가 72.3점을 기록하며, 챗GPT의 기반이 되는 GPT-3.5(71.9점)와 미국 스테빌리티 AI의 '스테이블 벨루가2'(71.4점)를 뛰어넘고 세계 1위를 지켰다.

웨인힐스브라이언트AI는 텍스트 영상 자동 변환(TTV)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ISO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기능성, 신뢰성, 안정성, 보안성 등을 평가해 우수한 품질을 갖춘 제품에 부여하는 'GS 인증'서 1등급을 획득했다. TTV는 방대한 텍스트를 요약하고 내용에 어울리는 이미지, 음원 등을 조합해 영상으로 자동 변환·제작하는 솔루션이다. 이번 평가서 1등급을 획득한 웨인힐스의 'STV 2.0'은 지난 4월 미국 최고 권위 발명 시상식인 '2023 에디슨 어워드'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를 견제할 대항마로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반도체 머신러닝(기계학습) 성능 벤치마크 대회 중 하나인 '머신러닝 퍼포먼스'에 따르면 리벨리온이 지난 4월 개발한 AI 반도체 'NPU(신경망처리장치) 아톰'은 처리 속도 면에서 퀄컴의 최신 제품 '클라우드 AI100'보다 1.8배, 엔비디아의 'T4'·'AI' 제품보다 각각 1.4배·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AI 반도체 시장은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AI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한 상황이었으나, 이를 해소할 가능성이 국내 스타트업으로부터 제시된 것이다.

국내 AI 스타트업 약진에 국내외 기업들은 AI 스타트업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 8일 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생성형 AI 스타트업을 육성하고자 AWS 생성형 AI 엑셀러레이터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최대 20만달러(2억6300만원) 상당 지원 △클라우드 서비스 △AI 모델 △전문가 멘토링 △AI 개발·배포·관리 통합 컴퓨팅 플랫폼 '애니스케일'을 제공한다.

또 국내에서는 카카오브레인이 지난 3월부터 전방위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브레인 100X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최신 이미지 생성 AI 기술 △인프라 △전략적 투자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23년 인공지능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최근 AI 분야에서 스타트업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들이 지속 성과를 내기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AI 기술 특성상 기술혁신의 주체인 스타트업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세계 스타트업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국내 AI 유망기업이 생존하고 글로벌 AI 가치사슬에 참여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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