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작동한 근로자 B씨 형사입건
[서울파이낸스 김혜지 기자]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끼임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11일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경기 성남 중원경찰서에 따르면 담당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샤니 제빵공장에 수사관 19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수색 대상은 공장 내 안전보건 사무국, 공무팀, 총무팀 사무실 등 3곳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사고 당시의 안전일지와 근무 및 안전수칙 매뉴얼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 원인과 이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노력이 있었는지를 검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8일 낮 12시40분에 해당 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기계에 배 부분이 끼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A씨는 호흡과 맥박이 다시 돌아온 상태로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10일 낮 12시30분 결국 숨졌다.
당시 2인 1조로 반죽 기계 아래쪽에서 일하던 A씨는 옆쪽에 있던 다른 근무자 B씨가 안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사고 이후 죄책감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고용노동부도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해당 사업장에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사항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SPC는 "샤니 공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는 현재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PC는 사고 당일날에도 입장문을 통해 "해당 공장의 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며 "당사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허영인 SPC 회장이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근로자 사망 사고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과와 함께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1년도 안 돼 유사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