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률 최저는 17.6%의 BC카드···10%대 '유일'
양으론 1위 삼성카드, 수용 건수·감면액 최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상반기 고객의 금리인하요구를 가장 적극 수용한 카드사는 롯데카드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수용률은 82%를 상회하며, 타 카드사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비씨카드는 10%대 수용률을 기록하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가 23만4966건으로, 이 중 14만3481건이 수용됐다. 이에 같은 기간 65.9%나 증가한 총 48억700만원의 이자가 감면됐다.
평균 수용률도 61.06%로 지난해 하반기(51.61%) 대비 9.45%포인트(p)나 상승했다. 이는 5대 은행의 평균 수용률(28.95%)을 두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금융사로부터 대출받은 차주의 신용등급이나 수입 등이 대출 거래 약정 당시 보다 개선됐을 때, 해당 금융사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금융사는 정당한 사유 없이 금리인하 요구를 거절하거나 지연시 금융소비자보호법상 불공정 영업 행위로 규정돼 과징금·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카드사 중 금리인하 요구를 가장 많이 수용한 카드사는 롯데카드다. 수용률은 무려 82.48%로, 지난해 하반기(68.46%) 대비 14.02%p나 상승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분기 중 1회 이상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을 안내를 홈페이지, 청구서 등을 통해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PC·모바일 웹, 앱, 고객센터 등 다양한 채널에서 금리인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카드와 신한카드가 각각 77.2%와 71.01%의 수용률을 기록, 작년 하반기 대비 2.91%p, 2.81%p씩 상승하며 2·3위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수용률은 70.81%로 4위를 기록했지만, 작년 하반기(46.38%) 대비 24.43%p나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폭 기록했다.
이어 △우리카드(60.18%, 5.37%p↑) △삼성카드(56.07%, 6.65%p↑) △하나카드(49.49%, 8.52%p↑)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카드는 신청건수와 수용건수가 각각 11만9918건, 6만7240건으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으며, 전체 39.3%에 달하는 18억9036만원의 이자를 감면해줬다.
반면 BC카드의 수용률은 17.55%로 1.26%p 올랐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10%대 수용률을 유지했다. 신청건수 3908건 중 수용건수와 이자감면액은 686건, 1427만원에 불과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타사대비 금융서비스 취급기간이 짧은 상황"이라며 "상반기에는 소폭이지만 지난 하반기 대비 수용률이 상승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