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中 SMIC 프로세서 제작 중 제재위반 조사해야"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에 의뢰해 화웨이가 지난달 말 출시한 새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부품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D램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테크인사이트는 SK하이닉스가 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한 예외적인 업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에 대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가 도입된 이후 화웨이와 더는 거래하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자사의 칩이 탑재됐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코리아 측은 "한국에서는 스마트폰 담당이 없어 해당 내용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며 "SK하이닉스에서 낸 입장이 더 정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화웨이 메이트60 프로는 화웨이가 7나노미터 미세공정 모바일 프로세서(기린 9000S)를 자체 개발해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으로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도 중국이 이와 같은 최신 제품을 생산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가 무위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메이트60 프로에 적용된 모바일 프로세서(AP)를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제재 위반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화웨이는 이 스마트폰에 사용된 프로세서나 몇 세대 이동통신이 가능한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며, 반도체를 구입한 경로 등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말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