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주째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상승폭은 2주 연속 줄어들며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급매물 소진 후 호가가 오르자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4일 조사해 발표한 9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상승해 지난주(0.13%)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8월 셋째 주(8월21일) 0.14%를 기록한 후 8월 넷째 주(0.13%)에 이어 이번주까지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급매물 소진 후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며 매도 희망가격 상승이 제한된 것이 상승폭 축소의 배경으로 관측된다. 다만 선호 단지에선 간헐적인 상승 거래 후 매물 가격이 상향 조정된 후 유지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0.24%)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지난주(0.28%)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동대문구(0.20→0.17%), 용산구(0.19→0.17%), 양천구(0.18→0.17%), 강동구(0.18→0.17%), 강남구(0.20→0.14%) 등도 일제히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도 집값 오름세가 지난주보다 약해졌다. 인천은 미추홀구(-0.08%), 부평구(-0.03%) 등이 하락하며 지난주 0.08%에서 이번주 0.06%로 줄었다. 경기도는 과천시(0.40%), 화성시(0.38%), 하남시(0.34%) 등이 수주째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지난주(0.12%)보다 0.13%로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 상승률은 0.12%에서 0.11%로 축소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상승해 상승폭이 지난주(0.06%)보다 확대됐다.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0.03→0.07%), 대전(0.05→0.07%) 등은 상승폭이 커졌지만 세종(0.03→0.00%)은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113→123개)은 증가, 보합 지역(15→11개)과 하락 지역(48→42개)은 감소했다.
전셋값은 서울이 0.14%에서 0.17%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수도권도 0.14%에서 0.18%로 오름폭을 키웠다. 전국 기준으로도 0.07%에서 0.09%로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행당동·금호동 대단지 위주로 오른 성동구(0.35%)를 비롯해 송파구(0.28%), 용산구(0.26%), 동대문구(0.24%), 마포구(0.23%)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반적인 매물 부족 상황속에서 매수문의가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와 수리상태가 양호한 단지 위주로 전셋값 상승 거래 후 매도 호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