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인 큰손' 알고보니 '싱가포르'···일본 "카지노 주이용"
제주 '외국인 큰손' 알고보니 '싱가포르'···일본 "카지노 주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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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소비·이동 패턴 분석'
8월 제주 외국인 카드소비 430억원, 팬데믹 이전比 65%↑
국가별 1위는 호텔 결제 많은 싱가포르···미국·중국 뒤이어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찾아 쇼핑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사진기자회)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찾아 쇼핑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사진기자회)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코로나 엔데믹 전환 이후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규모가 매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싱가포르 관광객이 고액 호텔을 중심으로, 제주도 관광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18일 하나카드의 '제주도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및 이동 패턴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은 43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월 이용금액(260억원) 대비 65% 증가한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은 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이 중 올해 4월 이용금액은 300억원으로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도 월 최대 이용금액 26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8월에는 430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하며 매월 최고치를 갱신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별 이용금액을 살펴보면 △싱가포르(620억원) △미국(390억원) △중국(220억원) △대만(210억원) △홍콩(150억원) △일본(100억원) 순이었다.

이 중 싱가포르의 경우 여행사 법인 등의 호텔 고액 결제를 포함해, 해당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타 국적 외국인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와 사드 사태로 인해 국내 관광 수요가 감소했지만, 올해 3월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단체관광 허가 등으로 인해 향후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과 소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 카드이용액과 2019년 1~8월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호텔(860억원, +114%) △쇼핑(390억원, +26%) △음식점(230억원, +90%) △카지노(170억원, +134%)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피부과(12억원, +817%) △주유소(18억원, +360%) △렌터카(80억원, +316%) 등으로 나타났지만, △면세점(110억원, -36%) △호텔 외 숙박시설(145억원, -14%)은 오히려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제주도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특성에 따른 이동 패턴이 국적별로 차이를 보였다. 하나카드는 해당 분석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 데이터에 공간 정보 기술을 적용해 이동 패턴을 심층 분석했다.

분석 결과 중국은 대체로 제주시 중심가에서 인근 해안(애월, 함덕해안도로)을 따라 이동하거나 곧바로 우도 관광 후 성산일출봉으로 이동했다.

소비 업종별로는 제주시 중심가의 경우 △호텔(30%) △쇼핑(27%) △음식점(16%) △면세점(13%) 순으로 소비가 많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음식점과 함께 기념품 소비도 많았다.

이용금액이 가장 많은 싱가포르는 유명 관광명소에서 대부분 소비가 발생했는데, 주로 서귀포 서쪽 방면과 테마 관광지 등으로의 이동이 잦았다.

소비 업종별로는 제주 중심가의 경우 △호텔(23%) △쇼핑(18%) △면세점(13%) △렌터카(13%) 순으로 나타났다. 서귀포 중심가에서는 △호텔(40%) △음식점(25%) △쇼핑(23%) 순이었다. 특히 오설록 티 뮤지엄 등과 같은 테마 관광지에서의 이용금액 중 80%가 식음료였다.

미국 관광객들은 제주도의 주요 관광 명소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 활발하게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본은 제주시 중심가를 기점으로 1차 이동 경로는 다양했지만, 이후의 2차 동선의 특징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현금 이용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시 중심가에서 일본의 카드 이용금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카지노(60%)였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장은 "카드 소비 패턴은 이동의 관점에서도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며 "향후 관광객의 소비 패턴에 다양한 공간 정보를 결합·분석함으로써 관광 상품과 연계한 맞춤형 금융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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