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백 한투운용 부장 "K-디스카운트, '기업 지배구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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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규모 10위권, 지배구조는 100위권···주주권익 강화 시 기업가치 증대"
배재규 한국신탁운용 대표 "대주주에 박탈적 상속세···세제상 개선 필요"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3부 부장이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3부 부장은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의 힘' 투자 세미나에 참석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이 기업들의 지배 구조 이슈라고 분석했다.

김기백 부장은 "혹자는 한국경제가 수출 중심의 경기에 매우 민감한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기업들의 이익 변동성이 커서 디스카우트 됐거나 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요인이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기업들의 지배구조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지배구조 순위를 살펴보면 140개 중에 한국의 순위는 100위권 밖에 있다"며 "한국의 경제 규모가 10위권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봤을 때, 한국의 경제적 국력과 주주의 가치는 그 괴리가 굉장히 크다"고 지적했다. 

김기백 부장은 미국 시장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미국은 1980년대 행동주의 펀드와 일반주주들의 주주제안이 시작된 이후 1990년대 주주환원이 본격화 됐다"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익을 찾고 있으며 정부와 금융시장의 선진화, 주주권익 강화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지배구조 및 주주환원 기조 변화는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제규 한국신탁운용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의 힘' 투자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조아 기자)

배제규 한국신탁운용 대표이사는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을 '상속세'로 꼽았다. 배 대표는 "코리아디스카운트의 가장 주된 요인은 상속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대주주에게 너무나 박탈적인 상속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서 세제상의 개선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연사로 참여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증시 저평가는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율과 높은 배당소득세율 문제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와 달리 국내 상법이나 판례가 이사의 수탁자 의무를 '주주'가 아닌 '회사'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어 이사들이 대주주 이익만을 위해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개인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주주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주주제안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 이사회에서 주주가치에 대한 관심과 의무를 확대하는 등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정상화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에 맞는 투자전략도 제시됐다. 정보기술(IT) 및 반도체 투자 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히는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혁명에서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형수 대표는 "전세계에서 AI로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한국 등 3개국 밖에 없다"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자산 같은게 굉장히 과소평가 되고 있는데, AI 영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강점은 분명하기 때문에 앞으로 AI 혁명에서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곽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리서치부 수석은 "보조금 축소와 충전 인프라 문제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단기 위축 현상을 나타내며 국내 관련 기업의 단기 목표치는 하향된 반면, 국내 반도체 공급망 관리(SCM) 기업의 가동률은 상승이 전망된다"며 "한국투자테크펀드는 2분기 말부터 2차전지 비중을 축소한 반면, 국내 반도체 SCM 기업 비중은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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