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금융 당국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로 진단하면서도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 국제유가 상승 등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해선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1일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환율도 주요국 대비 안정적"이라며 "주식·채권시장도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추 총리는 "고금리 장기화, 국제유가 상승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정부와 한은은 한층 더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시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9~20일(현지시간) 열린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로 동결했다. 다만 다수의 연준 위원이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했으며, 내년 금리인하 목표를 4번(1%p)에서 2번(0.5%p)으로 줄이는 등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일 기자 회견에서 "현재 금리가 제약적 수준이며, 향후 추가 정책 강화 정도는 경제·금융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때까지 제약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긴축 경계감을 고조시켰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FOMC 결과를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전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4440.88로 전일 대비 0.22%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94%, 1.53%씩 하락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 달러인덱스는 105선을 돌파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5.18%선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