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고조···1330원 수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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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 동결' FOMC, 달러와 미국채 금리 강세
美경기지표 부진,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확대
주요국 통화 약세에도 예상밴드 1310~1345원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주 강세 흐름을 보인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은 달러 가치를 밀어 올렸지만, 그로 인해 불어난 경기침체 우려가 달러 강세를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25~27일)은 상승세를 보이며 133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이벤트 직후 맞이한 긴 연휴는 외환시장내 변동성를 축소시키고 있으며, 부진한 미 경기지표와 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는 달러 강세를 제한할 전망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3원 내린 달러당 1335.5원에 개장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과 경기침체 우려로 요약된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음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열어두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최근 확대된 물가 상승압력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서부텍사스유(WTI)가 배럴당 90달러를 웃도는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7%로 전월 대비 0.5%포인트(p)나 급증했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의 반등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지지하는 재료로 소화됐다.

직후 선물 시장에서 예상한 금리인하 시점은 내년 7월(34.6%)로 미뤄졌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올라갔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5.2%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문제는 이 같은 강경한 통화정책 기조가 경기침체 우려를 야기했다는 점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수준(47.9)을 상회하나 여전히 기준치(50)를 밑돌며 업황이 위축됐음을 시사했다.

또한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0.2로 기준치를 상회했지만,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높였다. 그 결과 경제불황 속에도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가 재확산됐다. 이에 FOMC 직후 5.2%에 육박했던 미국채 2년물 금리는현재 5.112%까지 떨어졌고, 10년물 금리도 4.5%선에서 4.456%까지 하락했다.

특히 오는 30일까지 미 의회의 예산안 협상이 불발될 경우, 연방정부의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가 발생한다. 셧다운에 돌입하면 연방정부는 필수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기능이 중단되는데, 특히 공무원과 군인 등의 급여지급이 중단돼 휴직상태로 전환되며, 행정 등이 차질을 빚게 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셧다운 돌입 시 4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장기화시 매주 경제성장률이 0.2%p씩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긴축 경계감에 더해 경기침체 우려를 높였다.

다만 국채금리 하락세에도 여전히 달러인덱스는 105.22선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화와 엔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들이 일제히 절하되며 달러 가치를 밀어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 유로존의 제조업·서비스업 PMI가 각각 43.4, 48.4를 기록하며 기준점을 밑도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됐다. 또한 영국 서비스업 PMI는 47.2로 2년 8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3분기 영국 GDP가 -0.4%의 역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일본 엔화 역시 달러당 148.31엔 선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을 동결한데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역시 기자회견에서 "끈기 있게 금융완화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기조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위안화는 FOMC 직후 달러당 7.3위안을 돌파하는 약세를 보였으나, 현재 소폭 강세 흐름을 보이며 7.298위안선까지 절상했다.

종합하면 최근 유가 상승세에 기반한 물가 오름세와 매파적 동결로 마무리된 9월 FOMC 등의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미 경기 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데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불거진 점 등은 추후 달러 가치를 끌어내릴 재료로 소화될 수 있다.

현재 유로·파운드·엔화 등 주요국 통화들의 약세가 이어지며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4% 중반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추가 달러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다. 이번주 환율은 강보합권 수준인 1310~1340원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28~1345원

미 FOMC가 정책금리를 동결했음에도 향후 기준금리 전망에서 매파적 시각을 드러내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시장내 숨고르기 가능성과 미 연방정부 폐쇄 우려에 미국채 금리 단기 되돌림 가능성이 커지는 등 주요 시장 가격 방향성도 다소 둔화될 수 있는 시기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연방정부 디폴트 우려에 위험 회피 심리 확산되며 상승 우위 흐름 예상된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당국 개입과 분기말 네고 물량에 상단이 제한되며 강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 : 1320~1340원

연휴를 앞두고 방향성이 크게 바뀔 여지가 적어 보인다. 이번주는 (거래)기간도 짧은 만큼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

현재 달러 강세는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원화가 이를 따라 잡을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어 보인다. 최근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불거지고 있지만, 과거 비슷한 이벤트 등을 소화한 터라 큰 변수로 확대되긴 어려워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10~1340원

달러 독주를 막을 재료가 부재하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숨을 고르고 있으며, 이번주 연방정부 폐쇄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은 달러 강세를 제한한다. 중요 이벤트를 소화한 이후 긴 연휴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축소될 전망이다.

위안화와 엔화는 각각 7.3위안, 150엔이라는 저항선을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져 당분간 현 수준에서 등락 장세가 전망된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은 긴 연휴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줄어들 공산이 높다. 최근 불안한 흐름을 보인 단기 자금시장도 다소 안정을 찾고 있어, 원·달러 환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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