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도 부드러워···실연비 리터당 15km 수준 나와
트렁크 적재 용량 최대 2166ℓ, 차박 가능···가격 5590만원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혼다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신형 CR-V 하이브리드는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어 강한 성능과 높은 효율을 내는 가족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지난 26일 경기도 가평군 소재 더스테이힐링파크에서 열린 혼다 신형 CR-V 하이브리드 시승행사에 참석해 신차를 체험했다.
신형 CR-V 하이브리드의 핵심인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0ℓ 가솔린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병렬식 2모터로 꾸렸다.
가속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다. 일상에서 몰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달리기 실력을 보여줬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반응속도가 살짝 빨라졌다. 쾌활한 움직임을 기대하며 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4기통 가솔린 터보 스포츠카에서 들을 법한 가상음이 귓가를 자극했다. 무단 변속기 특유의 신경질적인 소리를 잘 덮은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다만 큰 소리와 달리 더디게 오르는 속도계 바늘은 아쉬웠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은 잘 걸러냈다. 시승 내내 피로하지 않았다. 굽잇길에서 진행 방향 반대 쪽으로 차체가 기우는 현상은 탄탄한 앞뒤 서스펜션과 구형 대비 10mm 넓어진 앞뒤 휠 트랙 덕분에 크지 않았다. 안정적으로 돌아나갔다. 제동은 즉각적이었고, 스티어링휠 뒤편에 붙어 있는 패들로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해 감속할 수도 있었다. 50km 가량 주행 후 얻은 실연비는 15km/ℓ였다. 제원상 복합연비보다 1km/ℓ 높게 나왔다. 연비주행은 하지 않았다.
앉은 자세는 SUV답게 높았고, 계기판은 각종 주행 정보를 보기 좋게 전달해줬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스티어링 휠 오른편에 있는 버튼들을 눌러 활성화할 수 있었다. 카메라와 레이더 감지 범위를 각각 90도, 120도로 확장해서 그런지 앞차, 차선을 잘 감지했다.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다소 불편했다. 화면이 너무 정면을 바라보는 탓에 운전석에서 내비게이션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우측 방향 지시등을 켤 때마다 내비게이션 대신 사각지대 모니터가 나타나는 오류도 있었다. 그래도 터치 반응속도는 빨랐다. 메뉴 레이아웃 역시 깔끔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도 지원했다.
2열은 가족용 SUV답게 넓었다. 무릎·머리공간 모두 넉넉했다. 등받이 각도 조절도 지원해 편안한 앉은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트렁크 기본 적재 용량은 1113ℓ다. 25인치 여행용 캐리어 4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는 것이 혼다 측의 설명이다. 6:4 비율로 접히는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니 광활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제원을 확인해보니 그 용량이 2166ℓ에 달했다. '차박 정도는 무리 없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은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블랙 알로이 19인치 휠로 멋을 내서 그런지 지난 4월 등장한 CR-V 터보보다 강렬해 보였다.
가격은 5590만원이다. 경쟁 모델로 볼 수 있는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보다 570만원 비싸지만, 더 편하고 넓다. 설득력 있는 가족용 SUV다. 판매는 혼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다. 혼다 온라인 플랫폼은 365일 24시간 견적 산출, 계약, 결제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