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두달 연속 3%대를 기록한 물가상승률에 대해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는 이달부터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5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7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여름철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2.99로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앞서 물가상승률은 올해 2월(4.8%) 4%에 진입한 이후 △3월(4.2%) △4월(3.7%) △5월(3.3%) △6월(2.7%) △7월(2.3%) 등 급격한 하락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8월 들어 3.4%로 반등하며 두달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던 서비스물가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3%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우려다. 그는 "배추·무 할인지원·정부공급 확대, 사과 계약재배물량 1.5만톤 신속 출하 등 서민물가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인 실물경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실물경제의 경우 생산·수출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면서 "다만 고금리 장기화, 주요국 경기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경기 회복세확산을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