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3분기 예상 순익 4.4조 '10%↓'···KB '선방'
4대 금융 3분기 예상 순익 4.4조 '10%↓'···KB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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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계열사' 은행 부진···비은행 계열사 실적 '부각'
NIM, 3분기 실적 희비 갈라···KB금융, NIM하락 방어
"비은행 포트폴리오 중요도 커져···M&A 추진 활발"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의 3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수혜를 받아 호실적을 기록하던 금융그룹들의 실적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401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9506억원)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2326억원으로, 이익 감소폭(22.7%)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신한투자증권 사옥을 매각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여기에 사모펀드 손실 투자자와의 사적화해 결정에 따른 영업외손실과 3분기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추가비용 인식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15.03%, 5.81% 줄어든 9533억원, 84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지주는 홀로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3675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43%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의 나홀로 성장과 다른 금융그룹이 부진한 배경에는 순이자마진(NIM)이 작용했다. 3분기 들어 은행들이 고금리 수신확보 경쟁을 펼치면서 조달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수익지표인 NIM이 하락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금융투자업계는 은행권의 3분기 평균 NIM이 2분기 대비 2bp(1bp=0.01%p) 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을 크게 늘려 조달비용을 낮췄는데, 이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3분기 은행 평균 대출성장률이 약 1.5%로 나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NIM도 평균 약 2bp 하락해 순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KB금융은 타 은행들과 달리 NIM이 소폭이나마 상승하는데다 충당금 규모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은행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전체 금융그룹 실적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KB금융의 경우 다른 금융그룹 대비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다.

특히, 회계기준 IFRS17 적용으로 보험부문 이익 기여도가 확대된 만큼 보험 계열사의 실적에 따라 전체 실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보험 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은 올해 상반기에만 합산 기준으로 약 7500억원의 순이익을 낸 바 있다. 신한금융의 보험 계열사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311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의 경우 보험 계열사의 규모가 작은 편이고, 우리금융은 보험 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다. 이는 이들 금융지주가 보험사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주요 인수자로 끊임없이 거론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앞서 하나금융은 KDB생명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현재 실사를 마무리하고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권별로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에 은행이 부진할 땐 비은행이 뒷받침해줄 필요가 있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게 핵심 전략이 된지 오래"라며 "경기침체 장기화로 시장에 나온 매물들의 체력이 탄탄하지 않아서 문제지 조건만 맞으면 M&A를 적극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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