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잔액 1조7474억원···올해만 5710억원 급증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 1년간 '영끌'과 '빚투'로 늘어난 빚의 규모가 4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30청년층의 빚은 133조원에 달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여간(2022년 6월~2023년 7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과 6대 증권사(한국투자, 미래에셋, 삼성, NH투자, 키움, 메리츠)의 담보·신용대출과 주식 융자 신규취급액이 476조938억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주식 관련 빚이 크게 늘었다. 증권사에서 현금이나 주식을 빌려 매매하는 신용거래 취급액은 약 1년새 253조8695억원 증가했다. 특히 올해 1~7월간 151조2781억원이나 급증했다.
주식 대금 결제일까지 시차를 활용해 외상으로 투자하는 미수거래 또한 39조1561억원에 이르렀다. 주식 투자를 위한 빚투에 약 293조원이 몰린 셈이다.
특히 집을 사기 위한 대출도 급증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1년새 161조8453억원 불어났다. 이 중 올해 1~7월만 101조694억원이 증가했다.
여기에 1년새 21조2230억원 불어난 신용대출까지 합하면, 이른바 '영끌'에 약 183조원이 몰린 것이다.
청년층인 2030세대의 빚 규모도 확대됐다. 약 1년간 청년층이 낸 빚은 133조8093억원에 달했는데, 올해 1~7월에만 80조2027억원이 늘었다.
2030세대 빚 중 주택담보대출이 75조4604억원, 신용대출이 8조4888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식 관련 빚은 신용거래가 46조890억원, 미수거래가 3조7709억원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신규 대출액이 늘면서 연체율 또한 함께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1조1764억원이었던 연체잔액은 올해 7월 기준 1조7474억원으로 571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에서 4069억원의 연체가 발생했고, 주식 신용융자에서 779억원이 증가했다. 2030세대의 연체잔액 또한 7월 현재 494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16억원이 증가한 상태다.
김상훈 의원은 "막대한 부채는 국민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짓누르는 큰 부담이 된다"며 "가계준칙과 같이 가구경제의 건전성을 짚어볼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