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WD-日키옥시아 합병 반대···낸드 주도권 뺏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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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요 매체 보도···"장래 모색하던 키옥시아와 WD 합병에 거부감"
SK하이닉스 "소프트뱅크에 전략적 제휴 타진은 사실 아냐"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키옥시아에 간접 투자한 SK하이닉스가 이에 반대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들은 18일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경영 통합 교섭에 대해 키옥시아에 간접 출자한 한국의 SK하이닉스가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스턴디지털은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분리해 키옥시아홀딩스와 지주회사를 설립해 경영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 양사 통합에는 키옥시아에 간접 출자한 SK하이닉스 동의가 필요하다. 키옥시아 최대 주주는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으로 SK하이닉스는 2018년 이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키옥시아는 웨스턴디지털과 통합을 위해 이번 주 내 일본 금융기관에 2조엔(약 18조원) 규모의 융자 약속을 받기 위해 최종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동의를 얻지 못하면 금융기관 교섭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장래 제휴를 모색하던 키옥시아가 타사와 합병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1.1%, 키옥시아가 19.6%, SK하이닉스가 17.8%, 웨스턴디지털이 14.7% 순이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통합하게 되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에 올라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수준으로 커지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통합으로 웨스턴디지털 주도권이 강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협상에는 미국과 일본 정부도 깊이 관여해 협상 향방이 유동적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통합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키옥시아에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SBG)에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고 일본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소프트뱅크와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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