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16년 만에 5% 돌파···"긴축 환경 조성돼"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5원 하락했다.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세에 긴축적 금융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사실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종료됐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0원 내린 달러당 1352.4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요 환율 상승 요인은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인 파월 의장의 발언이다. 전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긴축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불확실성과 리스크 요인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신중히 진행하겠다"고 발언했다.
앞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장중 5%를 돌파하며,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통상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국채금리 상승세가 연준의 통화긴축을 대신하는 만큼, 금리 인상 필요성이 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같은 비둘기파적 기조는 시장내 긴축 경계감을 크게 완화시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11월 금리동결 가능성이 현재 98.3%로, 전일 대비 4.9%포인트(p) 상승했다. 연내 동결 가능성도 79.4%로, 하루새 18.6%p나 급등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5.25%선에서 현재 5.14%선까지 하락하며 장단기 금리차를 좁혔다. 또한 10년물 금리의 급격한 상승세에도 달러인덱스는 106.14선에서 머물고 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달러의 추가 강세를 위해선 연준이 추가 긴축을 한다던가, 중동전쟁의 확전을 통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욱 커져야 한다"며 "그러나 전일 파월 의장의 발언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약되면서, 달러 상단이 막힌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리스크 또한 이란의 참전 같은 추가 요인이 없다면, 향후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