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3분기 누적 순익 3.8조 '11.3%↓'···非은행 부진 '발목'
신한금융 3분기 누적 순익 3.8조 '11.3%↓'···非은행 부진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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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카드 순익 뒷걸음···충당금만 1.5조 적립
주당 525원 분기배당···1000억원 자사주 소각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부진과 은행 희망퇴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8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간 5조원 순이익 달성을 앞두고 있는 리딩뱅크 KB금융그룹과의 순이익 격차는 2분기 3705억원에서 5521억원으로 벌어졌다. 신한금융의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1조19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 줄었다.

영업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3분기 단행했던 신한은행 희망퇴직(743억원)과 신한투자증권의 투자상품 관련 충당부채 비용 인식(12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했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실적에 포함됐던 증권 사옥 매각이익(세후 3220억원) 소멸 효과가 올해 3분기 나타났던 영향도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3분기 손익은 일회성 비용 인식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그룹의 이익창출력을 재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실적을 보면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8조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그룹과 은행 모두 전분기 대비 1bp(1bp=0.01%p) 하락한 1.99%, 1.63%를 기록했다.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지표가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마진 축소 방어에 성공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었다.

같은 기간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9458억원으로 32.9%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이 개선됐고,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부문 손실 소멸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4773억원으로 73.4% 증가했다. 금리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 및 카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상 충당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3분기 누적 기준 대손비용률은 0.50%를 기록했으며 추가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0.36%다.

영업외이익은 누적 기준 마이너스(-)208억원, 개별 기준 -113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신한투자증권의 투자상품 관련 충당부채 적립(1200억원) 영향으로 1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1분기 발생했던 부동산 매각이익으로 상쇄하면서 누적 기준 -208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이사회를 통해 주당 525원의 분기배당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올해에만 총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단행하게 됐다.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9%, BIS자기자본비율은 15.6%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핵심 자회사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희망퇴직 실시로 판매관리비가 늘었으나,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데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비이자이익도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8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8% 증가했다. 가계부문은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 등으로 2.5% 하락했으나 기업부문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산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5.5%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6%p 상승한 0.27%,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02%p 상승한 0.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20.2% 줄어든 469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31%p 오른 1.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체 2개월 전이율은 0.40%로 0.02%p 상승했으나 1분기(0.43%) 대비로는 개선됐다.

주식시장 호황기 때 그룹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던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크게 부진하는 모습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2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8% 감소했다. 개별 당기순이익은 18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 감소 및 3분기 투자상품 충당부채 적립에 따른 영업외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신한라이프는 15.4% 늘어난 4276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보험손익 및 유가증권 관련 처분·평가손익 등 금융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IFRS17에 따라 측정된 신한라이프의 9월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2000억원이며 K-ICS비율의 잠정치는 21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캐피탈은 3분기 2929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등에 대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배당 등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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