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경영상황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거나 유사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BK기업은행은 1일 '2023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조사는 매출액 5억원 초과 중소기업 45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자금상황 및 올해 경기전망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올해 경영상황 전망에 대해 중소기업의 79.3%가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부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금수요 역시 같은 기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이 3.1%p(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이 조달한 신규자금은 실제 필요자금 대비 약 81.2% 충족했다. 금리상승과 대출한도 축소 등 전반적인 차입여건이 전년 대비 부진하다는 비율은 5.5%p 증가했다.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중소기업은 전년 대비 9.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구매·판매자금의 결제기일은 다소 길어졌다. 대금 수취일 30일 이하 비중은 줄어든 반면 30일 초과 및 60일 초과 비중은 증가했다.
금융자산 운용 시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하는 기업의 비중은 각각 4.5%p, 4.8%p 증가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부진한 경기상황과 어려운 경영환경에 중소기업들은 금리 인하 등 비용부담 완화 지원과 다양한 자금 지원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애로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융애로 완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전문은 IBK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