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을 향해 '종노릇', '갑질'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들이 상생금융 방안 논의를 위해 금융지주 회장들을 소집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셋째주 중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상생금융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은행권에 고통분담을 요구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우리나라 은행은 일종의 독과점이기 때문에 갑질을 많이 한다"며 "(은행들이) 앉아서 돈을 벌고 그 안에서 출세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국무회의 때도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께서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 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간담회는 각 금융지주에서 마련한 추가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올해 초에도 은행들은 윤 대통령의 '은행은 공공재' 발언 이후 앞다퉈 대출금리 인하를 골자로 하는 상생금융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미 이날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3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자캐시백 △에너지생활비·통신비 지원 △경영 컨설팅 지원 등 1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대책안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이날 오전 임종룡 회장 주재로 전 계열사 대표가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상생금융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대출금리 인상, 연체 발생 등으로 고통받는 대출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곧 상생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 다른 금융지주와 은행들도 추가 방안을 발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