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서학개미, 3분기 624억달러 투자···결제지연 등 주의해야"
예탁원 "서학개미, 3분기 624억달러 투자···결제지연 등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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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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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은 미국 주식시장 투자 유의사항에 대해 안내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624억달러(약 82조524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외화주식 대비 88%, 전체 외화증권 대비 65% 비중이다.

예탁원은 "기준금리의 지속적 인상과 지정학적 이슈 등에 따른 글로벌 증시 침체로 투자금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전고점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투자 비중이 가장 큰 미국 주식시장의 운영 제도는 국내와는 다른 구조적 차이가 있어 국내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투자 유의사항으로 △결제지연 발생 가능성 △제한 없는 주가 변동 폭 △매매 제한 조치 등 돌발 이벤트 △현지 과세체계에 따른 고율 과세(배당금 등) 가능성 △권리행사 조건·기간 수시 변경 가능성 △배당금(주식·현금) 등 정정지급 및 지급지연 가능성 △의결권 간접행사 원칙 등을 언급했다.

우선 결제주기(T+2일)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국내와 달리, 미국 주식시장(NYSE·NASDAQ)은 결제지연이 국내보다 빈번하게 발생한다. 결제주기는 거래 체결일(T)로부터 실제 증권·대금이 결제되는 날(+n)까지 소요 기간을 의미하며, 미국의 결제주기는 내년 5월28일부터 T+1일로 변경 예정이다. 예탁원은 "국내 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미국 현지 주식 매수·매도 결제에 결제주기보다 더 긴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주식시장은 일일 상·하한가 제도(국내의 경우 ±30%)가 없어 다양한 시장 변수에 의한 갑작스러운 큰 폭의 주가 변동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시차로 국내 투자자가 현지 정보 취득과 적시 대응이 곤란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는 미국기업 외 증권도 상장돼 있는 만큼, 경제제재로 인한 매매 제한 조치 등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2월 말 미국 등 주요국의 러시아 경제제재 조치에 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관련 기업 주식의 매매 중단 조치가 시행된 바 있다. 뉴욕거래소(NYSE)는 주식 가격이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가 가능한 등 가격 흐름에 의한 상장폐지제도 등이 국내 시장과 다른 점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동일한 배당소득세(15.4%)를 적용하는 국내와 달리, 미국 주식시장은 개별 증권 유형에 따라 고율 과세 또는 추가 과세 발생할 수 있고, 배당금에 대한 지급 지연과 정정 지급에 따른 재지급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단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예탁원은 "투자자는 국내와 다른 거래환경, 국제 정세에 따른 리스크 등 관련된 정보에 대해 충분한 정보 탐색과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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