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안정세···내년 5월 금리 인하 가능성↑
'샘 올트먼' 품은 MS·엔비디아 '실적 개선 기대'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주중 추수감사절(23일) 연휴를 앞두고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연례적으로 추수감사절 연휴가 낀 주의 뉴욕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76포인트(0.58%) 상승한 3만5151.0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36포인트(0.74%) 오른 4547.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9.05포인트(1.13%) 급등한 1만4284.5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가 단연 화제였고,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챗GPT'로 AI 열풍을 불러일으킨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과 공동 설립자 그레그 브로크먼을 영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2.05% 올라 사상 최고치(377.44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21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에도 주목했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에 따른 반도체 수요로 지난 3분기 대폭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을 것으로 예측됐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28% 상승 마감했다. 역시 사상 최고치다.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160억 달러의 20년 만기 국채 입찰에 수요가 몰리면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9bp 하락한 4.422%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2.7bp 내린 4.570%를 나타냈다. 다만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은 0.6bp 오른 4.913%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콘퍼런스보드의 10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8% 떨어져 19개월 연속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7%)도 하회한다.
특히 콘퍼런스보드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소비지출 위축으로 미국 경제가 매우 짧지만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9.8%에 달했다.
연준이 내년 5월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7.8%,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1.3%로 각각 나타났다.
MS와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으로 대장주 애플(0.93%)을 비롯해 테슬라(0.55%), 메타(1.47%), 알파벳(0.69%), 아마존(0.65%), 인텔(2%), 넷플릭스(1.84%)등 대형 기술주들도 강세를 이어갔다.
아마존은 오픈AI의 올트먼 해고의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다.
알파벳은 조만간 GPT-4에 필적할 AI를 공개할 예정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의 유대인 음모론 옹호에 따른 투자자들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의 주가도 6.71% 급등했다.
이밖에 개별 특징주를 보면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가 2.93% 올랐다.
항공기 제작사 보잉은 도이체뱅크의 투자 의견 상향조정으로 4.66% 급등했다.
도박업체 펜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6% 넘게 올랐다.
우버의 주가는 5년 만기 전환사채 12억달러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0.6% 올랐다.
맥도날드의 주가는 칼라일 그룹으로부터 중국 사업부 소수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1% 상승했다.
반면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주가는 독일 경쟁사 바이엘의 항응고제 신약 임상 중단 여파로 3.83% 급락했다.
한편 이번 주는 오는 23일 추수감사절 연휴로 금융시장이 휴장하며 24일에는 조기 폐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