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3.3%↑···상승폭 둔화됐지만 넉달째 3%대
11월 소비자물가 3.3%↑···상승폭 둔화됐지만 넉달째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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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농산물 13.6% 올라···30개월 만에 오름폭 최대
근원물가 상승률 3.3%, 3개월 연속 하락···"기조적 둔화세"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만, 3%대 후반까지 높아졌던 상승폭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올해 6~7월 2%대로 떨어졌던 물가상승률이 8월(3.4%)·9월(3.7%)·10월(3.8%)에 이어 4개월째 3%대를 기록한 것이지만, 단기적으로는 10월을 고점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6.6% 올랐다. 특히, 농산물이 13.6% 상승해 지난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사과(55.5%), 쌀(10.6%)의 증가세가 컸다. 반면, 국산쇠고기(-3.6%), 돼지고기(-2.4%)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상승했는데 우유(15.9%), 휘발유(2.4%)는 올랐고 경유(-13.1%), 등유(-10.4%) 등은 내렸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지난해보다 9.6% 상승했다. 전기료(14.0%), 도시가스(5.6%) 등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비스 물가는 3.0%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2.9%), 공동주택관리비(5.4%)가 전체 상승을 이끈 반면 승용차임차료(-22.8%), 유치원납입금(-9.7%) 등은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1.35(2020=100)로 지난해 11월과 견줘 3.3% 올랐다. 지난 9월(3.8%)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09.56(2020=100)으로 3.0% 올랐다. 10월(3.2%)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15.26(2020=100)으로 4.0% 상승했다. 이 중 식품은 5.7% 상승했고, 식품 외 품목은 2.9%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신선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19.89(2020=100)로 12.7%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11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하락폭이 다시 확대되고 농축산물과 내구재, 섬유제품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이라며 "기조적인 측면에서 큰 변동 없이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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