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1310원을 돌파했다.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리인하에 배팅했던 포지션이 일부 되돌려지는 등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채 금리 오름세와 함께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6원 오른 달러당 1309.6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1311.7원까지 급등했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오른 것은 국채금리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일 4.23%선에서 이날 새벽(한국시간) 4.3%를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채 2년물 금리 역시 같은 기간 4.587%선에서 4.668%까지 올랐다.
이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불거진 관망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10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를 시작으로, 이번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고용보고서, 11월 비농업 고용지수 등 각종 고용지표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약화되면서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오는 12~13일(현지시간)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고용지표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전일 103.01선에서 이날 새벽 103.8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지난주 연준 조기 금리인하에 열광하던 시장이 일부 포지션을 정리했다"며 "밤사이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어제 1300원 초반 지지선 방어에 성공한 원·달러 환율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수출업체 고점매도는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오늘 환율은 상승 출발 후 글로벌 달러 강세를 좇는 역외 롱플레이 주도 하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31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장중 제한적인 상승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