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네덜란드 국빈 방문서 '반도체 동맹' 강조···어떤 기업 있길래?
尹, 네덜란드 국빈 방문서 '반도체 동맹' 강조···어떤 기업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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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NXP 등 글로벌 영향력 큰 기업 다수···EUV 장비 '세계 1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력 관계 지속···'동맹' 주요 내용 기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을 강조한 가운데 네덜란드의 반도체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국빈 방문 첫 일정인 한인 동포 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은, 이제 반도체 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ASML과 ASM, NXP 등 세계적인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즐비한 곳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일부는 이미 국내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국내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의 핵심 반도체 기업인 ASML은 반도체 제조용 광학 노광 장비를 만들고 있다. 특히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세계 최대 생산기업으로 한국뿐 아니라 대만 TSMC와 미국 반도체 기업들도 거래하는 기업이다. EUV 노광 장비는 EUV 광원을 활용한 13.5㎚ 빛 파장으로 EUV를 활용하면 기존 193㎚의 ArF 보다 웨이퍼에 14배 정도 얇은 회로를 그릴 수 있다. 

ASML은 1996년 한국에 진출해 현재 2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또 2024년까지 24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화성에 부품 수리, 재활용 센터를 짓는다. 여기에는 재제조시설과 트레이닝 센터도 마련돼 반도체 장비 관련 인력 양성과 현지 생산도 진행될 전망이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 재제조센터와 트레이닝센터를 짓는 것은 ASML의 기술이 한국 고객에 더 가까워진다는 의미"라며 "한국 고객(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즈니스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데, 이번 투자는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증착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를 생산하는 ASM은 ASML의 모태가 된 기업이다. 이 기업에서 생산하는 원자층증착장비는 매출과 기술력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한다. ASM은 1989년부터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해 2019년 경기도 화성에 제조연구혁신센터를 설립했다. 

벤자민 로 ASM CEO는 올해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에 1300억원을 투자해 두 번째 제조연구혁신센터를 짓겠다고 밝혔다. 이 센터가 완공되면 ASM의 플라즈마원자층증착장비(PEALD) 생산능력은 현재의 3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의 PEALD는 전세계에서 한국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벤자민 로 CEO는 이 같은 투자에 대해 "한국에서만 생산하고 있는 PEALD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이 장비는 D램이나 3D낸드, 로직 등 다양한 첨단 반도체에 모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증설을 앞두고 고객사의 설비투자 요청도 있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고객사와 파트너십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 기업인 NXP는 자동차 반도체와 보안 반도체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누리고 있어 미래차 경쟁이 심화되는 최근 몸값이 크게 치솟았다. 특히 최근에는 차량용뿐 아니라 보안, 산업용 반도체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NXP는 2016년 퀄컴, 2021년 삼성전자가 인수를 시도했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이며 현재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마우리츠 히라흐츠 NXP 공동대표는 올해 3월 한국을 방문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를 둘러보기도 했다. 당시 히라흐츠 대표는 "현대차그룹과 NXP의 협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체계 분야에서의 혁신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네덜란드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긴밀하게 협력 중인 가운데 윤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의 '반도체 동맹'으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의 회담은 13일 열린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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