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입주 물량도 2만실 이내 그칠것"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오피스텔 시장 부진이 내년에도 지속하면서 2026년에는 입주 물량이 2만실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3684건으로 지난해 하반기(1만6224건) 대비 16% 줄었다.
오피스텔은 지난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된 데 이어 가파른 금리 인상과 역전세 사태, 대규모 전세 사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거래 절벽이 심화했다.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주택시장이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는데다가, 고금리와 낮은 시세 차익 기대감이 투자 매력을 저하시킨 것이다.
신규 공급 역시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크게 위축됐는데, 오피스텔 시장의 호황기였던 2021년 5만6724실에 달했던 전국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지난해 2만6314실로 급감했다. 올해는 1만6308실로, 오피스텔 분양물량이 1만실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1만4762실) 이후 13년 만이다. 입주 물량은 올해 5만4612실에서 내년 2만9989실로 3분의 2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동산R114는 내년에도 오피스텔 시장 침체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오피스텔 공급은 초과 상태에서 위축으로 빠르게 태세 전환하는 분위기"라며 "올해 분양 물량이 급감했고 분양부터 입주까지 2∼3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6년 입주 물량은 2만실 이내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오피스텔을 저점 매수하기에 적합한 시기라는 진단도 나왔다. 건설업 경기 악화로 신규 주택·오피스텔 물량이 급감하는 추세인 만큼 장기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고 주택 대기 수요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에 따라 오피스텔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자금력이 충분한 투자자라면 역세권이나 직주 근접이 가능한 곳의 오피스텔 분양권 매입을 고려할 만하다"며 "실투자금을 줄이려면 입주 시기 만료 후 분양 대금을 완납하지 못해 지연 이자를 내는 수분양자들이 분양가 이하로 내놓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