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경쟁력 확보 '총력전'···中 위협 대응한다
삼성·LG, TV 경쟁력 확보 '총력전'···中 위협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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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용석우, LG 박형세 사장 승진···교체·유지는 엇갈린 행보
주력 모델 경계 허물고 라인업 다양화 위한 협력관계 구축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위축된 TV 시장 대응에 나선다. 양사는 TV 사업부문의 수장에 승진 인사를 단행하고 진용 재정비에 나섰다. 특히 최근 중국 업체의 추격이 매서운 만큼 과거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V사업 수장을 교체하면서 사업 집중을 꾀한 반면 LG전자는 기존 수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ㅇ) 겸직해왔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에 용석우 사장을 승진·선임했다. 용 사장은 1970년생으로 현재 사장단 중 최연소다. 뉴욕폴리테크닉대학교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지난 2021년 12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2022년 12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HE사업본부를 맡았던 박형세 부사장을 최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TV 경쟁이 화질 중심으로 이뤄지던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웹OS를 적용하면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OLED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며 세계 최초 롤러블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침체된 T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LED를 백라이트로 쓰는 LCD TV인 QNED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회사 내에서 입지가 확대된 양사의 TV 사업 수장들은 내년 초 CES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CES 2024에서 삼성전자는 2024년형 OLED TV 신제품을 공개한다. LG전자는 미니LED를 적용한 98형 QNED TV를 공개한다. LED 광원을 백라이트로 쓰는 LCD TV이며 98형은 LG전자의 역대 TV 중 최대 크기다. 

과거 삼성전자가 QLED, LG전자가 OLED TV를 고집하며 경쟁하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WOLED TV를 내놓기도 했다. 양사의 이 같은 경쟁구도 변화는 하이센스, TCL 등 중국 기업들이 매섭게 추격하면서 라인업을 다양화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TV 출하량은 3630만대로 전년 대비 9.8% 감소할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7.4% 줄어든 2291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이센스는 TCL은 각각 2700만대, 2620만대로 전년 대비 12.4%, 16.2% 늘었다. 

또 각 사의 TV사업 실적도 최근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3분기 매출 44조200억원, 영업이익 3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5세대 갤럭시 폴더블과 태블릿 출시 효과에 따른 것으로 VD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 역시 3분기 매출 3조5686억원, 영업이익 11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다. 영업이익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글로벌 시장의 수요회복 지연으로 성장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 TV를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글로벌 TV 시장도 수요 회복이 더딘 만큼 국내 기업들은 프리미엄 TV와 함께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하면서 이용자들의 선택폭을 늘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TV 제조사들은 2024년 대형 제품 비중을 높이고 적자 모델 퇴출을 가속화해 수익성 개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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