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자영업자 연체율, 1년 새 두배 이상 '껑충'
[금융안정보고서] 자영업자 연체율, 1년 새 두배 이상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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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대출 연체율 1.24%···전년比 0.71%p↑
고금리 여파에 취약차주 비중 11%, 1.2%p↑
"취약차주 중심 부실 우려···이자부담 경감해야"
서울 한 시장에서 자영업자가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시장에서 자영업자가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장기화된 고금리 기조 속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일년 새 두배 넘게 급증했다. 특히 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 향후 부실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은행의 '2023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3분기 말 기준 105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8조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장기평균치(2013~2023년)인 12%를 크게 하회한다.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1.24%로, 지난해 3분기(0.53%) 대비 0.71%p나 급증했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 부진과 이자 상환 부담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 장기평균치를 여전히 하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영업자 잔액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여전히 고소득·고신용자였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중 고소득 차주는 146만2000명, 고신용 차주는 219만4000명으로 각각 전체 자영업자대출의 68.6%(722조2000억원), 77.5%(815조7000억원)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대출에서 저소득 차주는 48만1000명, 저신용 차주는 18만6000명으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2.3%, 3.5%에 불과했다. 다만 이들의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0.5%포인트(p), 0.9%p씩 상승했다.

특히 저소득·저신용이면서 3개 이상의 기관에서 대출을 이용 중인 취약차주 비중도 12.4%(38만9000명)로 전년 말 대비 1.4%p 상승했으며, 대출 잔액 기준 취약차주 비중(11%, 116조2000억원)도 1.2%p나 상승했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상환 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 비중이 늘면서 연체율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의 상당 부분을 우량 차주들이 보유하고 있어, 부실이 급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 단기적으로 이자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고,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이나 새출발기금 등을 통한 채무 재조정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정상 차주의 자발적 대출 상환과 부채구조 전환 등을 추진해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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