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후판 가격 인하···철강사 깊어진 고심
선박용 후판 가격 인하···철강사 깊어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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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재 807톤 수입···업계 후판가 협상력 낮춰
후판가 국내 제품의 60% 수준···전체 수입량 56%
포항제철소 제 3부두에서 철강제품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 제 3부두에서 철강제품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소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며 철강사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중국산 철강 수입으로 낮은 협상력을 갖게되며 내년 시황까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후판의 국내 유통가는 약 68만원로 국내 후판 유통가의 60% 수준이다. 한국철강협회가 집계한 중국의 수입 철강재는 전체 수입 물량의 56%를 차지한다. 중국 철강재는 2020년 601만톤, 2021년 754만톤, 2022년 675톤이 수입되며 상승 추세를 보였다. 올해 11월까지의 수입 물량은 807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후판 가격 협상은 통상적 한 해 두 차례에 걸쳐 협의되며 하반기 협상은 통상 7~8월 정도 마무리된다. 후판가 협상은 매번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데 조선사들은 후판가가 선박 제조 원가에서 20% 정도 차지하며 철강 업체도 철강수요의 13.7%가량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올해 협상은 견해 차이가 커 연말까지 대치 상황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저렴한 중국산 후판이 국내 시장으로 대량 유입되자 국내 철강업체들은 이번 가격 조정에서 낮은 협상력을 갖게 됐다. 포스코와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상에서 상반기보다 소폭 인하된 1톤당 90만원 중반에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정확한 협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기료 인상으로 원가 부담과 내년 전방 산업마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자 철강업계는 고심이 깊어졌다. 정부는 지난 11월 산업용 전기 요금을 킬로와트시(kWh) 당 10.6원 인상할 것으로 밝혔다. 통상적으로 전기료 1kWh 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업계의 부담금은 200억원씩 증가된다고 추산된다. 건설로 대표되는 전방 산업도 신규 주택 판매 부진, 공실률 증가 등 하향세를 보이며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상황이 이러하자 증권가에서도 철강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며 4분기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66만원에서 60만원으로 낮췄다. 증권가는 올해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을 지난해 침수 피해로 고로가 가동하지 못했던 4조8500억원보다 낮은 4조3803억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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