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 '나긋나긋'···289마력 V6 3.5ℓ 가솔린 직분사 탑재
편의·안전사양도 풍부···"상품성 높은 올라운더 SUV"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지난해 8월 국내 출시된 혼다 4세대 신형 파일럿은 견고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그리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갖춘 모델이다.
지난 3일 시승한 신형 파일럿 디자인은 각진 요소를 대거 적용, 구형 대비 단단한 느낌을 드러냈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 안에 터치스크린과 에어컨·히터 버튼 등을 깔끔하게 배치하는 한편 버튼식 기어를 적용해 넓은 수납공간을 제공했다. 센터 콘솔 박스의 경우 태블릿PC도 넣을 수 있을 만큼 넓었다.
1·2·3열 앉은 자세는 넉넉한 무릎·머리공간 덕분에 편안했다. 2열 시트는 열선을 지원했고, 3열은 USB 포트가 마련돼 있었다. 제원상 트렁크 기본 용량은 527ℓ며, 2·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2464ℓ로 늘어난다. 트렁크 바닥 면 아래에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놀라울 만큼 넓었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이 공간에 분리 가능한 2열 센터 시트 또는 다양한 물품을 보관할 수 있다.
주행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웠다. 탄탄한 하체를 꽂은 덕분에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 굽잇길에서 진행 방향 반대 쪽으로 차체가 흔들리는 롤링 모두 크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은 가벼웠다. 성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차가 아니기에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큰 차체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속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각종 소음은 잘 막은 편이었다. 조수석, 2열 시트에 앉은 사람과의 소통이 수월했다.
파워트레인은 V6 3.5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다. 최고출력 289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낸다. 여기에 맞물린 변속기는 10단 자동. 동력을 네 바퀴로 분배한다. 스로틀 반응 속도는 빨랐고, 저회전 구간부터 터지는 풍부한 토크 덕에 마음만 먹으면 중고속까지 거침없이 나아갔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초 초반대였다. 연비는 복합 8.4km/ℓ다. 2.1톤에 달하는 무게와 3500cc에 이르는 배기량을 고려하면 수긍이 가는 수치다.
안전사양에는 혼다센싱이 있다. 이 시스템은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추돌 경감 △도로 이탈 경감 △오토 하이빔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 등 여러 기능을 포함한다. 이 중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는 스티어링 휠 오른편에 있는 버튼들로 쉽게 활성화할 수 있다. 앞차와의 거리를 스스로 감지해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가 하면, 교통 정체 등 저속 주행 시에도 페달 조작 피로도를 덜어줘 편했다.
가격은 6940만원이고, 혼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혼다 온라인 플랫폼은 365일 24시간 시승신청, 견적산출, 계약, 결제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 구매자는 프로모션을 통해 4년 또는 4만km 서비스 정기정검 패키지와 블랙박스, 하이패스, 틴팅 시공권 등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파일럿은 공간, 편의, 성능, 안전 등을 갖춘 올라운더 SUV"라며 "가족친화적 SUV를 찾는 이들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