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전일 132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이 7원 넘게 반락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오름세를 보였던 달러와 원·달러 환율에 대한 기술적 되돌림이 나타났다는 진단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2원 내린 달러당 1312.9원에 마감했다.
해당 하락세의 주재료는 이날 발표를 앞둔 물가지표로 보인다. 한국시간으로 밤 10시 30분경 발표를 앞둔 미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3.8%로 한달새 0.2%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재된 부분은 있지만 기조적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에 시장이 주목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경계감은 최근 상승분에 대한 일부 되돌림을 야기했다. 실제 지난해 말 100.38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전일 102.35까지 오름세를 보였지만, 현재 101.97로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 1288.0원으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 역시 올해 9일(0.3원 하락)을 제외하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1320원을 돌파했다. 이에 대한 기술적 되돌림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증시도 안정화 되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는 0.45~0.75% 상승 마감했으며,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지수는 소폭(0.07%) 하락했지만 코스닥 지수가 0.81% 상승 마감하는 등 위험선호심리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눈에 띌 만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이날 발표를 앞둔 CPI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미국과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간 점 역시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