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 추가 발생 가능성↑
주채권은행 산은 "자금관리단 구성, 태영건설에 파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개시가 지난 11일 승인된 가운데, 태영건설 채단권이 내주부터 본격 실사 작업에 나선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된 직후 회계업계 등에 실사 법인 선정을 위한 제안서(RFP)를 발송했다.
태영건설은 총 9조5000억원가량의 보증채무 가운데 2조5000억원만이 우발채무라 불리는 '유위험 보증채무'라는 입장인데, 브릿지론 보증(1조2000억원)과 분양률 75% 미만의 본 PF 보증(1조3000억원)만 계산했다.
문제는 회계법인 실사 과정에서 태영건설이 무위험보증(분양률 75% 이상 본 PF 보증·사회간접자본 사업 보증·책임준공 확약)으로 분류한 '무위험 보증채무' 가운데서도 우발채무로 분류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실사 회계법인으로 삼일회계법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실사 과정에서 태영건설이 참여 중인 PF 사업장 60곳에 대한 처리 방안도 관심사다. 관련 업계에선 개발 사업 초기인 브릿지론 사업장 18곳 중 일부를 제외하고 시공사 교체나 경·공매 등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현재 부동산·건설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PF사업 정상화를 위해선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라 몇몇 사업장의 경우 난관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워크아웃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규 자금지원에 대한 원칙과 자금 투입 주체를 둘러싼 이견이 불거질 경우 어떻게 조율할지 여부가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이런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조만간 '태영건설 주채권단·PF 대주단 공동 위원회'도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산은은 자금관리단을 구성해 태영건설에 파견할 방침이다.
산은은 "부족 자금은 PF 사업장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며 "자금관리단이 태영건설과 PF 사업장의 자금 관계를 독립적, 객관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