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연간 수출입물가 7.9%, 8.2%씩 떨어져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수출입물가가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급감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소폭 떨어지면서,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의 수출입물가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입물가는 각각 7.9%, 8.2%씩 떨어졌다.
16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가 115.07(2015=100)로 전월 대비 0.9%나 줄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3% 하락하며, 1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 중 농림수산품은 한달새 1.7% 상승했지만,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플래시메모리(11.8%) △냉동수산물(3.6%) △냉연강대(3.4%) △열연강대·강판(3.2%) 등의 수출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제트유(-10%) △자일렌(크실렌, -8.4%) △경유(-6.9%) △휘발유(-5.7%) △부타디엔고무(-3.4%) 등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해당 하락세의 주요인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다. 먼저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작년 11월 1310.39원에서 12월 1303.98원으로, 한달새 0.5%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더욱 크게 줄었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11월 기준 배럴당 83.55달러에서 12월 77.33달러로 7.4%나 급락했다.
이에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7% 하락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물가는 일년새 7.9%나 하락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2.46으로 전월 대비 1.7% 줄며, 두달 연속 하락했다. 2022년 12월과 비교해도 4.1% 떨어졌다.
수입물가가 통상 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한달새 6.6%나 급락했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위주로 3.1% 줄었으며,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2.2%, 1.9%씩 하락했다.
세부 품목의 경우 △유압·공기압전송용밸브(2.9%) △동정련품(2.3%) △아연도금강판(2.2%) 등의 수입물가는 상승했지만, △제트유(-12.1%) △원유(-7.9%) △옥수수(-7.3%) △부타디엔(-6.7%) △메틸에틸케톤(-5.2%) 등 품목 전반에서 내림세가 나타났다.
이밖에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12월 기준 한달새 1.5% 하락에 그쳤다. 2023년 연간으로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8.2%나 쪼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