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넘어 북미로···파리바게뜨·뚜레쥬르 가맹사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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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거점 전략’ 내세워···한국 본사 경영 노하우 현지화
CJ푸드빌, 토탈 베이커리 콘셉트·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건립
파리바게뜨 맨해튼 렉싱톤에비뉴점(위), 뚜레쥬르 미국 버지니아 챈틸리점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SPC와 CJ푸드빌이 국내를 넘어 북미 가맹 사업 확대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각각의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내세워 오봉팽·파네라브레드·프레따망제 등 현지 경쟁자들과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와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북미 현지에서 탄탄한 수익 모델 정립을 통해 가맹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맹 사업 비중을 높여 해외 현지 시장의 가맹 사업자의 수익을 창출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SPC는 지난 2010년 미국 뉴욕 맨해튼 내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처음 출점했다. 2013년부터는 거점 전략을 표방해 중심 상권인 타임스스퀘어·미드타운·어퍼 웨스트사이드 등에 잇달아 매장을 열었다.

SPC의 거점 전략은 권역별 핵심 상권을 동시에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확장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는 신규 지역 진출이다. 현재 SPC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만 13곳이 넘는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맨해튼 내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출은 국내 파리바게뜨에 비해 4~5배 높다. 브로드웨이점(1450 Broadway)의 경우 100여 개 미주법인 매장 중 매출 상위 5위권에 든다. 

CJ푸드빌은 미국 뚜레쥬르를 2004년 진출시켜 LA·뉴욕·뉴저지·매사추세츠 등 26개 주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 전략을 펼쳤다. CJ푸드빌은 미국 조지아주에 약 9만㎡ 규모 연간 1억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뚜레쥬르 미국 신공장을 건립 중이다. 해당 공장은 2025년 완공 계획에 있다. 

양사는 폭넓은 베이커리 메뉴 라인업을 내세우고 있다. SPC는 한국 본사의 경영 노하우와 제품을 시장 상황에 맞게 현지화했다. 미국 시장의 기존 베이커리가 판매하는 품목이 평균 100종류 이하인 것에 비해 300종 이상의 품목을 취급한다. 현지에서는 낯선 판매 기법인 '쟁반과 집게를 이용한 직접 선택'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CJ푸드빌은 400여종의 갓 구워낸 빵을 경쟁력으로 토털 베이커리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 개점한 신규 매장들의 현지인 고객 비중은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양사는 캐나다에 첫 가맹점을 출점하며 북미 지역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캐나다는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이면서도 퀘백 등 일부 지역이 범프랑스권인 까닭에 파리바게뜨·뚜레쥬르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한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SPC는 지난 2020년 6월 북미 지역의 주요 국가 중 하나인 캐나다에 현지 법인 파리바게뜨 캐나다를 설립했다. 지난해 3월 캐나다 토론토에 파리바게뜨 첫 점포 영앤쉐퍼드점을 열었다. 2030년까지 캐나다에만 100곳의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CJ푸드빌 역시 지난 10월 캐나다에 1호점인 '캘거리점'을 개점했다. 2030년까지 북미지역에서 1000곳 이상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양사의 현지 가맹 사업도 순항중이다. SPC의 미국법인 매출액은 △2020년 1326억원 △2021년 1826억원 △2022년 3528억원으로 증가세다. 다만, SPC 미국 법인의 당기순손실은 △2018년 174억원 △2019년 135억원 △2020년 578억원 △2021년 2억원 등으로 적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당기순손실 9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파리바게뜨 미국 가맹점 수는 △2020년 86곳 △2021년 94곳 △2022년 118곳 △2023년 150곳으로 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1000여곳까지 매장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미국 내 파리바게뜨 가맹점 비율은 약 85%에 달한다. 실리콘밸리 인근의 주요지역과 LA·샌디에이고·라스베가스·피닉스를 아우르는 서부 거점, 뉴욕·뉴저지·보스톤 등을 잇는 동부 거점 이외의 지역으로 플로리다주·켄자스·오하이오·미시간·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신규지역에도 점포를 내고 있다. 신규 진출 지역으로 콜로라도·메릴랜드·하와이 등이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SPC 관계자는 "2005년 미국 파리바게뜨 현지 사업을 시작할 때 직진출에 주력하면서 지속된 투자비용 부담에 따른 적자가 발생한 것"이라며 "개별 매장 단위로 보면 흑자인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본격적인 앤데믹 첫해였던 지난해에는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가맹사업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해외 현지시장에 브랜드가 확고히 자리를 잡아, 가맹사업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충분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라며 "미국 진출의 성공은 높은 품질의 제품, 사업의 모든 요소에 적용된 디자인과 브랜드 인지도, 오랜 기간 동안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 받은 가맹점 수익 모델이 현지 가맹점주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데 있다"고 강조했다.

CJ푸드빌 미국법인 매출액은 △2019년 368억원 △2020년 373억원 △2021년 511억원 △2022년 765억원으로 증가세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2019년 15억원 △2020년 23억원 △2021년 47억원 △2022년 148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북미 지역에 2023년 기준 110곳의 뚜레쥬르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 내 뚜류제르의 가맹점 비율은 90% 이상이다. 2곳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가맹점수도 절반 이상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의 토털 베이커리 콘셉트와 이색 케이크들이 인기를 얻으며 미국 프랜차이즈 시장에 자연스럽게 안착했다"며 "뚜레쥬르 미국 매장을 방문하는 현지인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도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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