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 홍콩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과 일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금액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발행금액은 전년(57조7000억원) 대비 8.9% 증가한 62조8297억원으로 집계됐다.
ELS는 주가지수, 특정 종목 주가 등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 파생 상품으로 기초 자산 가격을 정기적으로 평가해 일정 가격을 웃돌면 정해진 수익을 주고 조기 상환된다.
발행형태별로 ELS 전체의 94.2%를 차지한 공모발행은 59조1989억원으로 전년(53조9166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ELS 전체의 5.8%를 차지한 사모발행은 3조6308억원으로 전년(3조8049억원) 대비 4.9% 감소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해외 및 국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51.3%인 32조2008억원을 차지했다. 국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주식 연계 ELS는 38.3%인 24조556억원을 차지했다.
해외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유로스톡스50(Eurostoxx50), 일본 닛케이225(Nikkei22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금액은 각각 전년 대비 10.6%, 2.9%, 155.7% 증가했다.
반면 해외지수인 홍콩항셍지수(HSCEI),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I)와 국내 지수인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금액은 각각 전년 대비 1.3%, 22.3%, 15.7% 감소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S&P500 지수이고, 유로스톡스50 지수가 그 다음으로 높은 비중 차지한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홍콩 H지수 관련 ELS 비중은 2023년 내내 가장 낮았지만 12월에 전월 대비 10%p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S&P500, Eurostoxx50, Nikkei225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1분기에도 양호한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홍콩 H 관련 ELS는 2021년 상반기 발행 물량이 대거 손실을 보면서 만기 상환에 들어가기 때문에 당분간 발행에 있어서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회사별로는 메리츠증권의 ELS 발행금액이 7조4443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미래에셋증권(6조8025억원), 하나증권(6조73억원), 한국투자증권(5조3835억원), 신한투자증권(4조9669억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증권사가 전체 ELS 발행금액의 48.7%를 차지했다.
ELS 총상환금액은 66조6654억원이었다. 상환유형별로는 조기 상환금액이 37조4125억원으로 전체의 56.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만기 상환금액과 중도 상환금액은 각각 26조9557억원(40.4%), 2조2972억원(3.5%) 순으로 나타났다.
ELS 미상환 발행잔액은 67조1352억원으로 전년(70조9059억원) 대비 5.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