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장중 134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이, 갑작스런 하락세를 보이며 1333원대까지 떨어졌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갑작스런 강세에, 달러 강세 흐름이 다소 꺾였다는 분석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5원 내린 달러당 1333.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0.9원 오른 달러당 1339.8원에 개장해 장초반 1340원을 중심으로 등락했지만, 이후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며 1333.3원까지 떨어지는 내림세를 보였다.
해당 하락세의 주재료는 엔화의 갑작스런 반등이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단기정책금리를 기존 -0.1%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0%대로 유도한다는 방침 역시 유지됐다.
해당 결정은 시장 예상과도 부합했고, 이날 정오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8.45엔선까지 상승(절하)했다. 그러나 오후 3시경을 기점으로 갑작스런 내림세를 보이며 147.1엔선까지 하락했다. 달러인덱스 또한 이날 오전 103.16선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엔화 강세에 맞춰 102.79선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 논의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현재 2조위안(약 370조원) 규모의 홍콩증시 부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가 최근 5년새 최저치를 기록한데다, 홍콩 항셍지수도 2009년 금융위기 시점에 근접하는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전일 중국인민은행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다섯달째 동결하면서, 달러·위안 환율은 7.2위안에 근접하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중국 정보의 부양책 관련 보도가 전해지며 7.16위안까지 절상한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BOJ 통화정책 결정 이후 최근 약세를 보였던 엔화가 강세로 전환한 부분이 있다. 근래에 부진했던 중국 증시가 소폭 반등한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