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뜻밖의 흥행'···XR헤드셋 경쟁 앞당기나
애플 비전 프로 '뜻밖의 흥행'···XR헤드셋 경쟁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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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후 3일간 최대 18만대 팔린 듯···삼성·구글·퀄컴 'XR동맹' 서두를지도
이르면 올 하반기 삼성 XR헤드셋 출시될 듯···본격 경쟁 2025년 이후부터
애플 비전 프로. (사진=애플)
애플 비전 프로. (사진=애플)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 출시한 애플 XR헤드셋 비전 프로가 초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XR헤드셋 경쟁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가능성도 열렸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애플 비전 프로가 출시 후 약 3일동안 최대 18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궈밍치 자신이 예상한 초기 예상 판매치 8만대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궈밍치는 이 같은 판매 호조에 대해 충성도 높은 애플 유저와 직원 할인가가 적용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헤드셋을 사기 위해 초기에 수요가 몰려들었고 이후에는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비전 프로 판매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배송기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매체 마샤블은 "비전 프로 전 모델의 배송 기간은 5∼7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전 프로는 미래 콘텐츠 기술 구현에 필수적인 기기인 만큼 개발은 필수적이었지만, 현재 통신환경과 콘텐츠 인프라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많았다. 또 높은 가격도 비전 프로의 흥행을 단정하기 어려운 요소였다. 비전 프로는 256GB 모델이 3499달러(약 467만원)이며 512GB는 3699달러, 1TB 모델은 3899달러다. 국내에 출시될 경우 약 500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비전 프로의 성공과 함께 애플의 시가총액도 깜짝 상승세를 거뒀다. 애플은 지난해 말부터 침체기를 걷다가 이달 12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23일 기준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0.67% 오른 195.1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약 한달여만에 시가총액 3조 달러에 복귀했다. 

비전 프로가 이 같은 초반 흥행을 거두면서 삼성전자의 XR헤드셋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갤럭시 언팩 2023' 당시 구글, 퀄컴과 'XR 동맹'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디바이스를 말고 퀄컴이 AP를, 구글이 OS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퀄컴은 지난 5일 스냅드래곤XR2+ 2세대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스냅드래곤XR2 2세대를 바탕으로 GPU와 CPU를 각각 15%, 20%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또 갤럭시S24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구동을 지원한다. 여기에 12개 이상의 다양한 카메라를 동시에 지원한다. 또 구글은 전용 안드로이드 개발에 힘을 싣는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초에 갤럭시 XR헤드셋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비전 프로로 시장을 선점한 만큼 빠르게 경쟁 구도를 맞춰가기 위해 출시를 서두를 가능성도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올해 7~8월께 갤럭시Z플립6, Z폴드6 공개와 함께 XR헤드셋을 내놓을 경우 9월 공개되는 아이폰16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갤럭시 언팩 2023' 당시 5세대 갤럭시 폴더블과 함께 갤럭시탭S9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 언팩에서는 갤럭시탭S 시리즈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 빈자리를 XR헤드셋이 채울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본격적인 XR헤드셋 경쟁은 2025년 이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2세대 비전 프로부터 기능을 합리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인투파이브맥과 맥루머스 등 애플 전문 해외 매체에 따르면 비전 프로 2세대는 대량 생산을 위해 부품을 합리화하면서 이전 모델보다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VR헤드셋인 메타 퀘스트 프로가 1000달러대에 판매되는 만큼 애플은 이보다 조금 비산 1500달러대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XR헤드셋 역시 1500~2000달러대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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