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작년 4분기 카드이용액이 300조원을 돌파했다. 물가 상승률의 둔화로 소비가 살아나면서, 온라인과 여행 부문의 카드소비 성장세가 지속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1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3년 4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30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지난해 분기별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을 보면 1분기 11.5%에서, 2분기 들어 4.1%로 급감했다. 이후 3분기엔 2.4%까지 축소됐지만, 4분기 들어 다시 소비가 확대된 모양새다.
승인건수 또한 70억5000만건으로 일년새 6.7% 늘었다. 승인건수 증가율도 △1분기(11.9%) △2분기(6.9%) △3분기(6%) 등으로 4분기 들어 소폭 반등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작년 10~11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0조8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이 중 음식료품이 14% 증가했으며, 여행·교통서비스는 28.4%나 늘었다. 음식서비스는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모바일 상품권이나 이용권 등 판매도 크게 성장했다. 작년 10~11월 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1조8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나 급증했다.
해외여행 수요도 늘었다. 작년 4분기 국제선 항공여객은 1984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5%나 급증했다. 이에 작년 10~11월 기준 여행사업 생산지수는 488.6으로 일년새 110.4%나 상승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액 성장세에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확산, O2O 서비스 활성화로 인한 각종 이용권·상품권 구매 증가 등이 일조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해외여행 정상화, 관광 활성화 추세로 항공사 이용객과 여행 관련 업종수요의 증가 흐름은 유지됐다"고 진단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작년 4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246조7000억원, 66억5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7%씩 증가했다. 법인카드의 경우 각각 53조6000억원, 4억건으로 8.2%, 1.9%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