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엔비디아, 아직 역사적 고가 수준 아냐···훈풍 지속될 것"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성장주 테마의 최전방에 있는 '인공지능(AI)/로봇' 상장지수펀드(ETF)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를 담은 ETF는 고공행진 중인 반면 엔비디아 대신 로봇을 담은 ETF는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코스콤 등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제외한 수익률 상위 3개 ETF는 KOSEF글로벌AI반도체, TIMEFOLIO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ACE글로벌반도체TOP4Plus SOLACTIVE로 각각 29.11%, 24.79%, 24.24%씩 상승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최근 호실적을 기록한 엔비디아를 20% 내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5위 ETF인 KODEX미국반도체MV도 수익률 23.53%로 엔비디아를 담고 있다.
엔비디아를 약 20% 이상 비율로 구성하고 상장한 지 1년이 넘은 ACE글로벌반도체TOP4Plus SOLACTIVE와 KODEX미국반도체MV ETF는 1년 수익률이 80%를 넘어섰다.
이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에서 비롯됐다. 엔비디아는 2024년 회계연도 4분기(2023년 10월~2024년 1월) 매출은 221억달러, 영업이익은 136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3배, 영업이익은 10배 증가한 수치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지난해 초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급성장했다. 생성형 AI 열풍이 불어닥쳤지만, 수많은 데이터와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뿐이라 사실상 독점 체제가 형성,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
반면 엔비디아 대신 로봇 관련 기업을 주로 담은 AI ETF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가지고 있다. 연초 대비 이날까지 KBSTAR AI&로봇(-7.51%), KOEDX K-로봇액티브(-5.58%), KODEX 글로벌로봇(0.92%) 등으로 수익이 마이너스거나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가치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압도적 비전과 이를 실적으로 현실화하는 능력을 감안하면, 엔비디아 공급망에 속한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간의 차별화가 진행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 주가의 상승세가 압도적이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5%밖에 오르지 않았고 M7(Magnificent7) 종목 중에 네 번째로 딱 중간이라 주가가 비싼 것이 아니다"며 "또한 엔비디아 다음 주자를 찾으려 하지만, 엔비디아의 시장 주도록이 쉽게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